다들 안녕하셨어요?

잠깐 아팠을 뿐인데, 다른 세계에 있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왤까요?

몸은 다 나았는데 아직 코가 민감해 재채기가 나고, 미각이 안 돌아와 음식 간을 못맞추고 있네요.

남편 말로는 요즘 밤에 잘 때, 제가 혼자 중얼중얼하면서 흐느낀다던데 ..

심한 감기와 함께 신이 내린건가..ㅋㅋ

 

이번 3월엔 속닥속닥에 새로 오신 분들도 많으시고, 글도 참 많이 올라와있네요!

너무 많으니 하나하나 댓글을 달기 버거운 사태가 ..^^

아무튼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베이비트리 신입생환영회, 온라인으로라도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인사가 너무 늦어졌는데, 난엄마다님! 취업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일하시면서 겪으시는 여러 이야기, 꼬박꼬박 읽고 있답니다.

 

그리고, 분홍구름님의 훈육에 대한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그래서 가장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과는 다정하게 지낼 때도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엄하고 무서운 엄마예요.

가끔 밖에서도 아이들이 제 눈치를 볼 때가 많은데, 내가 평소에 그렇게 무서운가?

하며 스스로 반문할 정도네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무서워해야하는 존재가 부모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권위적인 부모가 아니라 권위가 있는 부모가 되지 않으면,

아직 감정조절이나 자기통제가 어려운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고 키울 수 있을까..

 

딸보다는 역시 아들을 키우면서 체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 것 같아요.

제가 머릿속으로 아무리 궁리하고 이 방법 저 방법 적용해서 써봐도 잘 통하지도 않고,

못하는 걸 지적받거나 그걸 개선하기위해 노력을 제시하면, 굉장히 귀찮아하고 이미 잘 하던 것까지 안 하려들고 전 단계로 퇴행하거나 해서 정말.. 미치고 싶었던 적이 너무 많았어요.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성별과 나이와 성향이 다 다르니

거기에 맞춰 훈육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는데, 유아기까진 그냥 떼쓰는 것, 밥 잘 안먹는 것,

재우는 것 .. 이런 것들이지만 크면서는 좀 더 문제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더라구요.

정말 훈육은 장기전이예요.

잘 하려고 하는 것보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의 부족한 점에 대해

부모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며,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아이가 그 길로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면서 기다려주는 게 필요해요.

엄청난 정성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니, 아이가 어릴 때부터

너무 힘을 뻬면 부모가 금방 지치겠구나 싶어,

저도 요즘은 좀 더 한발 물러서서 냉정하게 아이를 보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아닌 건 절대 아니라는 것!만큼은

아주 어릴 때부터 분명히 하는게 아이 스스로도 헷갈리지 않겠지요.

 

내가 낳은 아이지만, 아무리 아이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분석?을 해봐도

우리 아이 성향을 100% 전부 완벽히 파악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 자신도 100%이해못하는데 자식이라해도 마찬가지겠지요.

어쩌면 아이들은 반항하고 거부하고 뺀질거릴 수 있는 대상(부모)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마음껏 실험해보고 있는 건 아닌지 ..

죽을 고생하는 건 부모지만..^^

그런 아이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너무 좌지우지되지 말고

아이 미래의 전체 큰그림을 그려보며

지금 부족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아요. 우리.

뒤돌아서서는 머리를 쥐어뜯겠지만.^^

 

자식키우기, 정말 힘들어요.

지독하게 말 안들을 땐, 훈육이고 뭐고 정말 한 대 쥐어박고 말고싶은 유혹이..^^

이번에 한번 아프고 나니, 그렇게 아이들이랑 티격태격하던 때도 그립더라구요.

아이들도 엄마가 아프니, 본능적으로 어린양을 부릴 타이밍이 아닌 걸 아는지

굉장히 의젓했는데, 특히 떼쟁이 둘째는 엄마가 다 나은 지금도

혼자서 오랫동안 놀다가 어디 구석에 가서 잠들어있고 그런데

보고 있으면 좀 마음아픈 거 있죠.ㅎㅎ

자식이 애먹여도 걱정, 얌전해도 걱정, 엄마 마음은 언제쯤 중심이 잡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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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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