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일이란

조회수 3672 추천수 0 2014.03.16 19:13:34

[강신주의 다상담 - 일 정치 쫄지 마 편-] (강추!합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정신을 맑게 해주는 이 책에 매료되어 또 한 권의 책을 후다닥 읽어버렸다. 요 몇 년 풀지 못했던 과제를 한꺼번에 풀어버린 듯하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냉소적이 되는 분들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생각하게 되는 문제들을 명쾌하게 풀어놓아 속이 다 시원했다.

쫄지 마 편에서는 쫄지 않게 사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어서 따로 실천 방법을 적어 가면서 읽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 저자의 책을 더 찾아 읽어야지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앞으로 한 동안 '강신주' 이 저자의 책을 파헤칠 듯이 읽을 것 같다.

 

4년의 공백을 깨고 시작한 일.

새로 시작한 일의 교육기간이 끝나고 지난주까지 일을 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내가 왜 이러지?'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들 재우고 늦은 시간까지 엄마들의 고민이 뭔지 인터넷과 sns를 돌아다니며 글 쓰는 나를 보며 내가 열정이 있구나란 생각보다 안 하던 일을 하니 일중독이 됐나 싶었다. 그러던 내 눈에 띄었던 책이 있었다. [강신주의 다상담]이다. 주제가 몇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금 내게 필요한 '일'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일'이 담긴 책을 펼쳤다. 내가 바랬던 부분은 '일' 부분이었지만 뜻밖의 소득을 얻게 된 책이다. 정치와 내 생활 전반에 걸쳐서.

 

일일부작 일일불식!

그렇다. 일하지 않는자여 먹지도 마라!

이 말은 많이 들었왔던 말이다. 어느 노동자가 한 말인가 했는데 당나라 때 백장 스님의 말이란다.

일이라고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일로 국한시켜 생각한 적도 있다. 직접 돈을 지불할 상황이 안되면 청소, 빨래, 설걷이를 해서라도 밥값을 하려했던 적도 있었다. 이런 내게 백장 스님의 이야기는 나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듯했다. 세상에 돈벌이 되는 것만 일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그 동안 내게 일이란 무엇이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아르바이트 했던 때가 생각난다. 하는 일에 비해 급여가 적어서 설렁설렁할까 그렇게 일을 한 적도 있다. 그 때 받았던 1시간당 알바비는 1400원이였던 걸로 기억난다. 거의 20년 전 일이구나. 뭐, 몇 십분 일찍 출근해도 급여 더 챙겨주는 거 아니라는 생각에 칼출근에 칼퇴근을 했었다. 알바하면서 여기서 인정받아 메니저를 달아봐야지 이런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었다.

아르바이트 횟수가 늘어나면서 '그래도 월급 받을만큼 일을 하자.', '내 일이다' 생각하며 일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당연히 받아야하는 시간 외 근무 수당인데도 안 챙겨주는 사업장에서, 사장이 기분에 따라 가끔 택시비라도 하라며 주는 돈에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 숙이며 인사를 했던 적도 있다. 졸업 후 학원에서 어린 나이에 주임을 맡으면서 내가 원장이라도 되는 듯 동료 선생님에게 "왜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느냐?"고 말했던 적도 있었다. 내가 그 학원에 주인이라도 되는 듯,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이 생각이 주욱 이어졌던 것도 아니다. 강사도 쉬어야지. 왜 여름 방학에 끼여 있는 광복절에도 학생들 보충을 잡아야 하느냐며 투덜대기도 했다. 그것도 눈에 띄게.

 

이렇게 예전에 한 일들이 떠오르면서 내게 일이란 무엇이었을까? 돌아보게 되었다. 

한 달 한 달 받아쓰는 생활비를 버는 것이였고 월10만원 월세집에서 출발하여 좀 더 생활하기 편한 집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낀 적도 많았다. 그렇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내 삶을 지탱해가는 경제적인 수단이었다.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해왔나 돌아보면 말 그대로 이랬다저랬다였다. 개뿔 아는 것도 없으면서 내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싶으면 뭘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을 해 싶다가도 내가 하는 일에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몸을 사리지 않고 일에 몰두했었다.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일을 바라보는 내 관점이 오락가락 헷갈렸다. '내 역할이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니까 올 한해 동안 최선을 다해야지.'라면서 시간제 일자리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온종일 일에 몰두하는 나를 보며 내가 도대체 왜 이럴까 싶었다. 일단 멈추어야했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지쳐떨어지기 전에 한 번은 생각하고 지나가야했다. 그래야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하는 나를 멈추게 할 수 있을 듯 했다. 책을 읽었다고 '오호! 이거야.' 이런 건 아니지만 내 일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냥 달리지 말고 내 방향을 잡자.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조절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 잘 조절하며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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