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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의 우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것이 아
그리고 내 안에는
만이 있는 것이 아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처음 사랑을 겪을 땐 남녀의 사랑에 대한 시인 줄만 알았어요.

한참 신앙에 몰두 할 땐 신을 부르짖기도 했고,

외국에 장기간 머물 때면 '그대'를 엄마로 바꾸어 부르곤 했어요.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내 안에 있는 이는 바로 아이더군요.

내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존재,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이,

나를, 우리를 성장시켜주고 더 나은 존재로 살고 싶게 만드는 아이...

 

어제 친정에 다니러 왔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랑 더 놀고 싶어서 짜증을 부리다 늦게 잠든 아이는

아직도 코~ 꿈나라에 있고,

가끔 그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저는 노트북을 켜고 뒤적뒤적 일들을 정리하고,

"맨날 노트북만 끼고 있어서 어쩌냐..."는 얼굴을 한 엄마는

제 옆에서 수건도 갰다가, 바닥에 펼쳐 놓은 목련꽃잎을 매만졌다가 하며

제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계세요.

 

엄마와 나와 딸.

오늘은 우리 셋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내 안의 그대', 그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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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숙
2012년 첫째 아이 임신, 출산과 함께 경력단절녀-프리랜서-계약직 워킹맘-전업주부라는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 중이다. 남편과 1인 출판사를 꾸리고 서울을 떠나 화순에 거주했던 2년 간 한겨레 베이비트리에 ‘화순댁의 산골마을 육아 일기’를 연재했다. ‘아이가 자란다 어른도 자란다’를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2017년 겨울, 세 아이 엄마가 된다. 저서로는 <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이 있다.
이메일 : elisabethahn@naver.com      
블로그 : http://blog.naver.com/elisabethahn
홈페이지 : http://plug.hani.co.kr/heroajs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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