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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토로네 둘째가 프리 스쿨을 졸업했다.

미국학교의 공립체제로 들어가기 전 만 5살.

이제 학교로 입성하면서 더욱 규격화된 규칙과 규범이 따르고, 평가받게 된다는 것.

엄마 마음은 조금 쓰리다.

 

인생의 첫 졸업식을 끝낸 둘째는 마냥 신나한다.

이제 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더 자랐다는 성취감?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아이의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앞으로 아이들이 몇번의 졸업식을 맞이하면서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성장을 할지, 어떤 여성이 될지

많이 기대도 되고 한편으로는 조금 두렵다.

 

내 학창시절 주변에서 흔히 듣던 말이 있다.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엄마같은 인생 살지마"

남편과 아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다바쳐 희생하며 살았던 우리 엄마 시절.

그래서 본인의 딸들에게는 자신의 일과 직업을 가진 여성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단한 지지와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이젠 여성 상위 시대가 도래했고

전문직 여성도, 맞벌이도 우리 주변에선 흔한 세상이 되었다.

 

난 어떻게 살고 있는가?

결혼전 당연히 나는 내 일을 가지면서 육아도 결혼생활도 잘 할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게 되고, 첫째가 태어나고, 또 뜻밖의 둘째가 태어나면서

아이들과의 삶에 푹 빠져서

내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 나는 현재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골드 미스 친구들은

본인의 위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고

홀로 유학을 떠난 친구는 박사학위에 교수직을 앞두고 있다.

나는 그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의 명예와 꿈과 미래를.

그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토끼같은 두 딸과 든든한 남편을.

 

누구의 삶이 더 좋다곤 말할 순 없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내가 육아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동안

그들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과의 경쟁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직업을 가지고 안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내가 나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두 딸들에게 "엄마처럼 살아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가끔 이야기한다.

엄마 직업은 좋은 엄마되기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난 내 딸들이 나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고, 위대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생각과 성찰을 멈추지 않고,

늘 배우려는 모습으로

그들의 인생의 조언자가 되려고 노력중이다.

훗날 내 딸들이 엄마되기를 고민할 때,

'엄마되기'는 인생 최고의 축복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환갑을 지나 유럽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친정 엄마의 한마디가

내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나 인생 정말 잘 살았다! 세 자녀 모두 인성도 좋고, 행복한 가정 꾸리고 사니..."

응원합니다. 당신의 멋진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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