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이 간호할 때 읽다가 만 윤영희님의 슬로육아를 들고 신나게 읽었습니다.

도중에 놓지 못하겠어서 환승구간의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읽었지요. 

집중해서 읽느라 누가 뒤에서 툭툭 치는지도 몰랐어요.  

갑자기 얼굴 하나가 옆으로 쑥~!!!

어찌나 깜짝 놀라 돌아봤더니

어르신이 허허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 젊은 처자가 열심히 책을 보며 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해서 말걸어 봤네.

요즘 모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느라 사람이 걷는건지, 마는건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지. 허허허허 "


어찌나 크게 말씀하시는지 에스컬레이터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한번씩 보는겁니다.

어깨도 으쓱하지만 반면에 어찌나 찔리던지요.

저 역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 중에 하나인걸요.

부끄러워 슬쩍 웃으며 인사했어요.

 

아마도 우리가 전철안에서 책 읽는 아이를 보면 대견해 보여 말 한번 걸어보고 싶듯이

그 어르신도 그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생각지 못했던 칭찬 덕분에 한동안 책을 껴안고 살겠어요. ㅎㅎㅎㅎ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2354 [건강] 흰머리 [4] 숲을거닐다 2014-12-04 6108
2353 [책읽는부모] [함께 책읽기 프로젝트]공부의 달인,호모쿵푸스 [3] illuon 2014-12-03 4857
2352 [자유글] 미생을 보면서 [11] 푸르메 2014-12-02 4862
2351 [가족] 아들 갑자기 건넨말 "엄마, 나도 아기 있다" [6] 양선아 2014-12-02 9434
2350 [건강] [육아웹툰 - 야옹선생의 (근거중심) 자연주의 육아] 감기 이럴땐 병원으로 imagefile [7] 야옹선생 2014-12-01 5532
2349 [직장맘] 어리버리 초보엄마의 쌩쇼! [10] 숲을거닐다 2014-12-01 5431
2348 [자유글] 기부 캠페인의 진화…‘참여하고, 실감하고, 재미있게’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01 10705
2347 [자유글] 서른살공연 난엄마다 2014-12-01 4521
2346 [책읽는부모] [함께 책읽기 프로젝트] 돈의 달인 호모코뮤니타스+실천방안 [8] satimetta 2014-11-29 5597
2345 [가족] [토토로네 감성육아] 엄마는 전직 유치원 교사 [12] pororo0308 2014-11-28 7396
» [책읽는부모] 전철역에서 있었던 일 [4] 숲을거닐다 2014-11-28 5427
2343 [나들이] 일본 시골여행사진으로 잠시 기분전환해요^^ imagefile [3] 윤영희 2014-11-28 11553
2342 [자유글] 10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2] 양선아 2014-11-28 9255
2341 [살림] 마당있는 전셋집 내 집처럼 고쳐 살기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1-27 12031
2340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⑨ 언어발달의 핵심은 바로 대화!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1-26 20313
2339 [자유글] [한겨레 프리즘] 싱글세와 이른둥이 / 김양중 베이비트리 2014-11-26 4365
2338 [자유글] 안명균님과 탈핵이야기를 했어요. imagefile [1] 푸르메 2014-11-25 7622
2337 [자유글] 바뀐 유치원 원서지원 [3] 숲을거닐다 2014-11-25 5924
2336 [자유글] 시 읽는 엄마 - 꽃 피는 나무 [1] 살구 2014-11-25 4923
2335 [선배맘에게물어봐] 좋은공연,전시회 추천 부탁드려요~ [2] illuon 2014-11-25 5117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