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무시하게 바쁜 계절이 또 돌아왔지요?
오늘도 아이들 학교에 발표회가 있어 곧 나가봐야할 시간이네요.
한 해를 천천히 돌아보고 사색할 수 있는 계절인데도
밀린 일들과 행사들, 어수선한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늘 정신없이 보내게되서
매년 이맘때면 늘 억울한 기분이 들곤 해요.
하루하루 올라오는 기사들은 정말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내용들 뿐이고, 이러다가 정말 언젠가는 현실도피를 하게 되지않을지,, 저의 심약한 멘탈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잠시라도 베이비트리 엄마들과 함께 기분전환하고싶어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어제 10년전에 쓴 꿈의 편지에 대해 글을 올렸는데요.. 양선아 기자님 글도 읽으면서
다같이 마음으로라도 잠시 시골로 여행떠나는 기분 즐겨봤으면 싶었답니다.
지난해에 이어 3년째, 나가노 시골에 사과따기를 다녀온 사진인데요.
해마다 새롭게 발견하고 그곳 마을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게 즐겁더라구요.
이곳은 남편의 친척분이 살고계시는 시골집인데요.
일본은 도쿄가 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집안이 너무 좁고 불편한 편인데
지은지 오래 되었지만, 공간이 넓고 시간의 여유가 느껴지는 시골집에 가면 정말 주눅들어 있던
어깨가 쫙-하고 펴지는 기분이 들어요.
시골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집집마다 이렇게 겨울을 대비해 장작을 쌓아두었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장작피우는 냄새가 얼마나 구수하고 나른한지..
아이들은 "엄마, 옛날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그러더군요.
저는 <삼시세끼>의 한장면 같았는데..^^
일본 시골은 이렇게 조랑말이 많아요.
옛날엔 말을 이용해 농사도 짓고 짐을 옮기는 데도 많이 썼다네요.
가축처럼 집에서 키우는 경우도 많은데, 마을장터에 가보니 닭, 오리, 개, 염소 등과 함께
조랑말도 함께 팔고 있더라구요. 동물 좋아하는 딸아이가 가격을 보더니, 15만엔(150만원 정도)
인데 지금부터 저금해서 어른이 될 때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열심히 계산을.. ㅎㅎ
둘째는 동물보다 오직. 먹는 것에 올인..
사과 하나씩 따면 될 것을, 우악스럽게 가지째 잡아당겨서 말리느라 고생했답니다;;
사진들이 용량이 커서인지 더 이상은 안 올라가네요.
세상은 늘 어수선하고 하루하루가 삭막하기만 한데
사과밭은 올해도 변함없이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제 몫을 다해내는 나무들과 커다란 사과가 열릴 때까지 1년내내 농사짓느라 고생하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곧 생생육아에도 사과밭 여행기 올려볼께요.
여러분 11월의 마지막 불금, 행복하게 보내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