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시절에는 아이 때문에 각방을 쓰는 부부가 있다는 그것도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개똥이 출산 직후에도 남편과 나란히 침대에서 자고

개똥이는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재웠죠.

 

백일이 지나고 개똥이가 내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잠에서 깨기를 반복하느라

수면 부족으로 너무 힘들어 하는 저를 위해서

남편이 다른 방에서 개똥이를 데리고 자고, 저는 안방 침대에서 혼자 잤습니다.

 

그렇게 2개월 정도가 지나고,

시험을 앞두고 있던 남편이 제대로 잘 수 있도록

제가 개똥이를 데리고 자고, 남편은 작은 방에서 혼자 잤습니다.

 

남편 시험 후에 다시 한방에서 자게 되었으나,

저와 개똥이는 침대에서 같이, 남편은 그 옆에 이불을 깔고 자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서로 또 위치를 바꾸기도 했구요.

 

개똥이 돌 무렵 복직을 하면서 친정엄마께서 개똥이를 데리고 주무시게 되어

저와 남편은 다시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퇴근 후 귀가하는 저를 외면하는 개똥이의 심상치 않은 신호를 알아차리고

친정엄마랑 개똥이 옆에 자게 되면서 남편과의 장기간 각방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평일엔 따로 자고

친정엄마가 안 계시는 주말에만 세식구가 같이 자는 세월을 보낸 것이 어느새 5.

밤새 녀석에게 팔베개를 해 주고 일어나면 통증이 장난이 아니었지만,

평소 많은 시간을 같이 못하는 대신 밤에라도 품고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남편과 각방 생활을 해야 하나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남동생네가 새로 2층 침대를 얻으면서 초등학생을 위해 샀던 어린이 침대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개똥이에게 그 침대에서 혼자 잘 수 있냐고, 엄마는 이제 아빠랑 잔다고.

그럴 수 있다면 침대를 가져오겠지만 아니라면 다른 사람 주겠다고 했더니

일단 가져 오자고 하더군요

151128_침대_2.jpg - 작은방에 절묘하게 들어간 얻어온 침대
 

그리하여 침대를 가져오긴 했는데,

밤이면 곰돌이며 아기백호랑이며 잔뜩 품고서 침대에 혼자 눕지만

조금 지나면 어느새 이부자리 펴고 주무시는 할머니 품에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만 이렇게 잘께요. 혼자는 무서워요"

151128_침대_1.jpg  

- 개똥이가 밤마다 한두개씩 가져다 놓은 무섭지 않게 해 줄 친구들.

그래도 엄마도 같이 자자고 하거나
, 엄마 아빠 침대로 파고 들지는 않습니다.

이제 1주일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아이는 또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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