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2주째. 그동안 나름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그렇게도 참기 힘들었던 ‘식욕’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술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번 고백했듯,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몸무게는 3kg이 빠진 뒤 정체상태다. 아마 먹는 것을 줄이는 편법(?) 다이어트의 한계가 온 것이리라.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정체기가 오래 되면, 다이어트를 하는 내 컨디션이 나빠질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였는데 의외로 쉽게 지난 주말 해결이 됐다.
사연인 즉, 지난 금요일(11일) 평소와 다름 없이 퇴근 뒤 두 아이들과 아파트 놀이터에 있었다. 두 아이는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작은 딸내미도 이제는 엄마 도움 없이도 혼자서 미끄럼틀도 타고, 혼자 또는 친구나 언니를 쫓아 뛰어다니면서 제법 논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아주머니들과 주로 수다를 떤다. 이제는 낯을 익힌 아줌마들도 여럿 되기에, 수다 떠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이어트 얘기가 나왔다.(엄마들의 관심사는 보통 다이어트, 자녀 교육문제, 주변의 교육시설에 대한 정보 등이다)
“저 요즘 날씬해진 것 같지 않아요? 살빼기 하고 있거든요. 너무 뚱뚱해서. 글쎄 18킬로그램을 빼야 적정체중이래요.호호”(나)
“나도 그정도 빼야 되는데. 제 적정체중은 56이더라구요.”(민정엄마)
“어머, 전 54.4kg이요. 호호. 근데 운동을 못해서, 살빼려면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는데. 요 앞 헬스클럽 등록할까 해요. 거기 어때요?(민정엄마는 지난 3개월 동안 그 헬스클럽을 다녔다. 근데 다닌 날은 채 한달도 못된다고 한다.)”(나)
“그래도 괜찮은데.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민정엄마)
“그럼 등록을 해야겠다. 남편도 적극 다니라고 했거든요. 월요일부터 다녀야겠네. 살 뺄 때 운동 안하면 안된대요.”(나)
“저랑 같이 할래요? 저녁은 힘드니까 아침에. 6시에 문열어요. 저도 살빼야 하는데, 둘이 하면 격려하면서 좋을 것 같아요. 혼자 하니까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민정엄마)
“그럼 지금 등록하러 가죠. 그리고 월요일날 5시50분에 1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요!” (나)
대화가 끝나자 마자, 우리 둘은 헬스클럽에 가서 등록을 마쳤고. 월요일부터 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민정엄마의 덩치는나와 비슷하고, 전부터 우리는 서로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민정엄마는 나와 같은 동, 17층에 같이 산다.
생각지도 않게, 함께 운동할 벗을 찾은 셈이다. 월요일부터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더 있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실은 운동을 결심한 것은,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님의 충고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먹은 식단과 운동법을 메일로 보내드렸더니, 지난 주말 답변이 왔는데. 역시나 ‘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음식 조절은 나름 잘 하고 있는 편이지만,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칼로리가 낮은 음식 위주로 식단 구성을 하라는 말씀도 하셨다. 시간을 내서 하는 운동이 힘들다면, 만보계를 차고 하루에 1만보를 걸으라는 세심한 충고까지!(감사합니다.)
아~ 힘든 다이어트의 나날이여!!! (기왕 하는 것 참자. 참자. 참자.)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님의 충고 1. 다이어트 식단으로 지금의 제 식단이 올바른지요? 6월 1일 식단의 경우, 우유와 생식 만으로는 단백질과 일부 필수 비타민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생선이나 기름 없는 소, 돼지, 닭고기 섭취와 푸른 채소 섭취를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6월 2, 3, 5, 7일 식단의 경우, 역시 단백질 섭취와 푸른 채소 섭취가 부족합니다. 6월 4일 식단에서 뷔페에서 샤브샤브와 채소를 드신 것은 탁월한 선택입니다. 짜장밥, 떡볶이, 장어구이는 열량이 높아 다이어트 시에는 자제해야 할 음식입니다. 전반적으로 양 조절을 잘 하고 계시지만 세부 메뉴 조절에 개선이 필요합니다. 2.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적정 운동 시간과 운동법 등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십시요. 하루 한 시간 이상은 운동시간을 확보하셨으면 합니다. 헬스클럽이나 수영 등 운동 프로그램을 등록하시는 것도 좋구요. 시간 관계상 어려우시다면 만보계를 차시고 하루 10,000보 걷기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3. 다이어트 할 때 공복시 두통이 오기도 하나요? 다이어트 시 일시적으로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를 거르지 마시고 양을 많이 줄이는 것보다는 포만감을 많이 주고 열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음식 위주로 제 때 식사를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이밖에 교수님께서 조언해주시고 싶은 내용을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전반적으로 잘 하고 계십니다. 다만 식단 관리 시 영양소와 열량을 모두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부족한 운동 시간 확보에 애써주시면 반드시 성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