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조회수 8906 추천수 0 2011.01.18 10:01:47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속담 중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전적 의미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실제로 복통을 유발시킨다’는 의학적인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시험 시간에 정신적 긴장감과 압박감으로 인해 갑자기 복통이 생겨 시험을 망친 경험, 집에선 괜찮다가도 학교에만 가면 복통이 생긴다는 옆집 아이의 이야기, 직장에서의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이 생긴 친구의 경험담을 우리는 흔히 접하게 된다. 이런 경우 대체로 신경성 복통(기능성 복통)일 가능성이 크다.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이 가운데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복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주변 환경에서 오는 긴장,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칠정상(七情傷)이라고 한다. 칠정(七情)은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7가지 감정으로, 이러한 칠정(七情)에 의해 여러 가지 정신적·육체적 질환이 발생하고 있음을 기록해놓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게 됨으로써 시기, 질투 등의 감정이 유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칠정상이 생기면, 오장육부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고 여러 가지 증상이 유발하는데, 특히 간에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간(肝)은 우리 몸의 근육을 주관하며, 쓸개와 더불어 지방 등의 소화기능에 관여해 막힌 것들을 풀어주는 소설 작용을 한다. 간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의 경련, 떨림 증상이 발생하며, 근육 경련이나 떨림 증상이 우리 몸속 장 외벽을 구성하는 평활근에 발생하면 경련성 복통, 복부 팽만감, 변비, 설사,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간(肝)을 상하게 하고, 근육과 소설 기능(풀어주는 기능)을 주관하는 간(肝)에 문제가 생겨 복통이 나타난다’라고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으며,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가벼운 운동, 음악감상,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노력도 적절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이 자주 발생하는 분이라면 모과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모과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강화시켜주며, 위장기능 개선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경련성 복통, 근육경련, 쥐가 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입니다”라는 모 공익광고의 문구처럼, 국민 모두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마음껏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여정구/한의사·청년한의사회 학술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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