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대 최동규 교수팀 "만3살 안에 검진을"
미숙아는 어릴 때부터 근시나 난시 등 굴절이상이나 사시, 약시 등과 같은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동규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팀은 조산아 또는 출생 몸무게가 2㎏ 미만인 미숙아 가운데 출생 당시에 눈에 문제가 없었던 34명과 미숙아 망막병증이 있었던 48명을 대상으로 만 3살이 됐을 때 안과 질환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두 집단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미숙아의 상당수는 미숙아 망막증을 앓을 수 있는데, 이는 완전히 자라지 않은 망막 혈관의 성장이 멈추면서 굴절이상이나 사시 등을 비롯해 심하면 실명이나 안구위축 등이 남을 수 있는 질병이다. 이 때문에 미숙아망막증이 있는 아이들은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혹시나 나타날 수 있는 굴절이상이나 사시 등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도록 권고된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출생 당시 미숙아망막병증이 없었더라도 주기적인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 결과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의 경우 미숙아 망막병증이 없었던 영아에서 51.5%, 미숙아 망막병증이 있었던 집단에서는 73.1%로 나타났다. 또 사시의 경우 각각 32.4%, 42.2%로 조사됐으며, 약시는 15%, 19.4% 등으로 나타났다. 미숙아 망막병증이 있는 미숙아들이 안과 질환 발병률이 다소 높았지만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최 교수는 “난시, 근시 등 굴절 이상은 학습장애, 생활의 불편함 등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지연시켜 나중에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0.8 이상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생길 수 있다”며 “미숙아의 경우 출생 당시 안과 합병증이 없었다고 해도 굴절이상, 약시, 사시 등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늦어도 만 3살 안에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