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에는 막 걸음마를 떼고 걷는 연습을 하던 예쁜 딸이 올 봄에는 제법 봄을 느낄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와~ "하며 감탄사를 터트리고 땅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 이리 저리 살펴보는 감성적인 딸이다.
아직 두돌밖에 안되었는데, 꽃이 아름다운 것을 느낄 줄 알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 감탄할 줄 아는 것에 가끔 너무나 놀랍다. 봄이 예쁜건지, 봄을 느끼고 있는 딸이 예쁜건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사랑스러운 계절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예쁜 것이라도 함께 나눌 사랑하는 이가 곁에 없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지... ? 4월은 아름답지만 뼈아픈 계절임을 알기에, 지금의 이 순간들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된다.
벌써 봄이가고 여름이 온 것만 같은 무더운 날씨가 찾아왔지만, 우리모두가 이 계절을 그리고 4월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봄이 조금만 더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