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사전투표"를 하러갔습니다. 6살 아이가 "투표"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길거리 후보자 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중에서 우리 동네를 위해서 일할 사람을 다 같이 뽑는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왜 그랬을까, 아이가 원한 사람과 제가 투표한 분이 달랐지만, 결과는 아이가 한눈에 선택한 분이 작은 차이로 당선 되셨네요.
다음날 3박4일 일정으로 강원도 백운산자락으로 출발했습니다. 목적은 "봄꽃 구경하기!"그런데 조금 일렀던 것 같더라구요. 산은 꽤 추웠고, 꽃은 없었어요. 그래도 곤돌라를 타고 백운산 꼭대기쪽으로 올라가다가 새벽녘에 내렸던 눈때문에 때아닌 "눈꽃"을 보고 왔습니다.
싱가폴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그 사진을 보냈더니 "역시 한국은 벚꽃과 눈꽃이 공존하는 멋진 곳"이라며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여행보다 유치원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아들 녀석에게 "곤돌라" 라는 이름이 자꾸 "고릴라"와 혼돈이 되나봐요. 덩달아 저도 자꾸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도착한 날 저녁에 집 프린터 기에서 곤돌라 타고 찍은 눈꽃 사진을 한장 뽑고, 뒷쪽엔 "곤돌라, 눈꽃"을 정성들여 따라 그리게 한뒤에, 유치원에 들려 보냈습니다. 어제 제가 회식으로 아이가 자는 모습만 보고 오늘 아침에도 제가 먼저 일어나서 출근했지만, 신나게 그리고 수줍게 친구들에게 용기내어 한껏 자랑했겠지요. 오늘 저녁에 물어봐야겠습니다.
아이에게 투표도, 눈꽃도 알려주었으나 아직 "세월호"이야기는 전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나중에 커서 제대로 전해주려고 책도 샀지만 읽다가 가슴아퍼서 다 읽지도 못했네요. 아이가 더 크기전에 잊지말고 진실을 제대로 알고 싶습니다.
p.s. 여행다녀와서 4월의 베이비트리 책이 도착해있을까 기대했는데...시간이 빠릅니다.
오늘을 놓치지않는 베이비트리 가족들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