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둘째 출산으로 육아휴직을 내고 29개월 아들, 4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서른 넷에 결혼해서 이듬해 아들을 낳고, 올해 둘째를 낳았습니다.
둘째 낳아 정신없는데 책 읽을 시간이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 제대로 돌보고 싶어 육아휴직을 낸 이상 부모공부도 뭔가 계기가 있어야 계속하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똑똑한 양육, 야무진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 브레인>을 통해서 만3세까지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엄마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왜 중요한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영아 둘을 키우는 입장이고, 시간도 쪼개서 읽다보니, 3세 이하 내용과 제게 필요한 내용 위주로 읽었습니다. 자유놀이의 중요성, 뇌에 좋은 음식, 운동의 중요성, 수면의 중요성, 스트레스의 영향등에 대해 배우게 되고 부모가 해야할 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요즈음 "아니야"를 외치며 자기 고집을 피우기 시작한 첫애를 보면서 제 인내심이 시험당하고 있는데, 동생 생긴 스트레스에 어린이집 적응기를 겪고 있는 아이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또래보다 몸집이 작고, 무릎 뒤에 아토피성으로 간지럽다며 긁어서 상처가 난 상황이라 잘 먹이려고 밥상머리에서 힘들어했는데, 식사시간을 더 여유있게 즐겁게 가지도록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둘째가 어려서 두 아이를 데리고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웠는데, 운동의 중요성을 보고 나서, 저녁 먹이고 시원했을 때 동네 놀이터에 가서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졌고요.
결혼 전에 아이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남편과 그래도 하나는 낳아야겠다는 저는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가 생겼고, 신랑은 그 즈음부터 일에 올인하는 생활이었죠. 신랑에게는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생각이 강한 거 같아서 서운했지만, 아빠의 몫을 남겨두는 육아를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내 아이가 갖기를 바라는 바람직한 특성, 자질, 행동의 목록을 배우자 혹은 양육 동반자와 상의하여 적어본다" 이 것부터 해봐야겠어요. 신랑은 간단히 "강하게 키워야 한다" "세상사는 적응력을 키워주면 된다"는 말만 해왔거든요.
제가 <스마트 브레인>을 읽다가 식탁 위에 두었는데, 신랑이 쓰윽 살펴보더니 원제가 <Smart Parenting, Smarter Kids>인데 <스마트 브레인>으로 제목을 뽑았다며 그리고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하며 잘 된 것 같지 않다는 평을 합니다.
"양육은 지연 만족 활동임을 명심한다. 순간의 보람은 그저 보너스에 불과하다. 진정한 보람은 내 아이가 자랑스러운 성인으로 성장한 그때에 찾아온다." (p37) 대학까지 두 아들 키우려면 남편과 저는 60이 될텐데, 정말 까마득하네요.
이 책을 읽으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저희 친정엄마가 며칠 전에 제게 "부모의 역할은 좋은 생활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