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부터 아이들 어린이집 방학이 시작되어, 아이들과 24시간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놀이의 과학] 아이들이 좋아 죽는 놀이터 만들기...이 책은 좀 학술적으로 쓰인 책이라서 술술 읽어지지가 않네요. 남편이 좋아하는 주제라서, 남편에게 서평을 부탁하려고 하니, 요즘 한창 바쁠 시기라서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도전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놀이터 사례들 (주로 일본, 북유럽)을 사진들을 통해서 보며, 놀이터 역시 그 사회를 드러내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놀이터들은 미국의 놀이터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아무래도 미국 놀이터들이 우리나라 놀이터 제작 모델이었겠지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이자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려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 되어야 겠어요. 이 책에서 소개된 놀이터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생겨나길 바라며...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놀이터들이 지역주민들의 공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벌써 저희 아이들은 집앞 놀이터 가서 놀자는 말을 안해요. 3~4살 때는 놀이터 가자고 매일매일 졸랐던 아이들인데...요즘은 그냥 집에서 놀거나, 산책하자고 해도 놀이터는 피해갑니다. 어쩌다 놀이터를 가도 그네 조금 타거나, 자전거 타고 몇 바퀴 돌고는 집에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던 아이가, 요즘 어린이집 방학인데도, 어린이집 마당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가 흙놀이, 물놀이, 불놀이 인가봅니다.
어린이집에서 자주 나들이 장소로 애용하던 장소, 의왕시 포일동 소재 '농어촌공사부지'가 주택단지 조성으로 매각이 되어 이제 곧 폐쇄가 되고 공사현장으로 바뀔 소식에 지역주민으로써 여러모로 안타까워요. 봄에는 벚꽃놀이 장소로, 주말에는 피크닉 장소로 가족들과 자주 가고, 자전거 타기도 좋아서 시민공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특히 올해 봄, 여름에는 어린이집에서 자주 놀러 가서 애용했었다고 하네요. 풀이 무성해서 자연스러운 정글처럼 되기도 하고...7세 형님들이 쓰러져가는 평상을 고쳐보기도 했다고 하고요. 자연놀이터로 아이들에게 너른 공간으로 열려 있던 곳이라 아쉬움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