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진 뒤부터, 부모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바로 ‘가족 나들이’.'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아이들과 ‘어디에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볼까’ 입니다.
그동안 쌀쌀한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 지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반드시 외출을 해야겠지요. 비록 힘들고 귀찮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이고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남편이 주말과 휴일에도 직장에 나가는 탓에, 저 혼자서 두 딸을 데리고 외출해야 할 때가 더 많습니다. 6살, 3살(17개월) 된 딸을 데리고 외출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차를 끌고 멀리 나가는 일 꿈도 못꿉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어린이용 연극이나 뮤지컬 보는 것도 아예 접었습니다. 남들처럼 마트나 백화점 나들이도 쉽지 않고요.
제가 요즘 주말 외출로 즐기는 일을 하나 소개할께요. 전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아파트 앞 놀이터와 집 근처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놉니다. 함께 논다기보다는 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겠죠.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요. 100점!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김밥을 만들고, 음료수와 물 등을 싸가지고 나가면, 끝! 아이들은 하루종일 둘이서 곧잘 놉니다. 오전부터 놀았음에도 해질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부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굳이 엄마가 곁에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아도, 둘이 뛰어노는 자체가 즐거움인 모양입니다.
덕분에 저도 좀 주말에 여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집안에만 있을 땐, 밥 달라, 물 달라, 책 읽어달라 등등 엄마의 손길을 요구해서 나만의 시간을 한 시간도 가질 수 없었죠. 그런데, 밖에 나오니 ‘엄마는 없어도 된다’는 식입니다. 가끔 땀 닦아주고, 물 주고, 김밥 넣어주면 그만이네요. 아이들끼리 잘 놀아요. 대신 전 아이들을 보며, 음악도 듣고 책을 읽곤 한답니다.
외출, 가족나들이라고 해서 큰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 큰 돈 들여 놀이공원이나 먼 여행지로 떠날 필요도 없어요. 아이들은 근사한 곳에 있음으로 해서 느끼는 기쁨보다, 또래 친구들과 밖에서 어울려 뛰어노는 일을 더 즐긴답니다. 집 근처 공원과 놀이터를 활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돈도 안 들고, 부모도 덜 피곤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죠.
이제부터라도, 주말에 하루 한 두시간 만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놀이터와 공원에서 함께 뛰어보세요. 그리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