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매거진 esc] 요리
한식전문 명현지 셰프가 알려주는 5가지 통조림 캠핑요리
캠핑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여름휴가철이면 특히 계곡·바닷가 캠핑장들은 텐트로 도배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맛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신윤복의 풍속화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한량들의 식도락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습하고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자칫 식중독으로 인해 고생할 수 있다.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휴가를 망치면 낭패다. 손쉬운 요리로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는 통조림을 활용하면 어떨까?

통조림의 원리는 간단하다. 음식물 부패의 원인이 되는 공기를 차단하고 미생물은 가열해서 파괴시키는 저장법이다. 식중독 등의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생선류(참치, 연어, 꽁치, 고등어, 골뱅이 등)와 축산류(스팸, 닭가슴살 등), 반찬류(콩자반, 깻잎, 멸치 등), 과일류(복숭아, 포도, 스위트콘, 망고 등) 등. 최근에는 반려동물용인 ‘펫 푸드’ 통조림도 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최근 들어 통조림은 더 다채로워졌다. 동원에프앤비(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 이창현 차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매우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식문화가 다양해졌고, ‘먹방’, ‘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다이어트보다는 맛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품을 구매하는 층이 늘었다”고 한다.

통조림계의 최고 스타는 참치다. 어떤 맛과도 잘 어울리고, 어떤 요리에도 접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인기를 끌어 지금도 생선류 통조림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오리지널 살코기참치 통조림 이외에도 저나트륨·볶음카레·오향식·광동식·사천식 참치 등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기존 오리지널 참치에 들어가는 카놀라유 대신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올리브유가 들어간 참치 통조림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매운맛을 가미한 것과 소량 참치 통조림이 인기라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된 100g 용량의 참치 통조림은 판매량이 줄고 있는 150g 용량과 달리 꾸준히 잘 팔린다.

다양한 맛 통조림 줄줄이 등장
‘쿡방’ 영향으로 맛 우선하는 층 늘어
참치·스팸 통조림 인기 여전
닭가슴살 통조림은 주춤

참치와 더불어 통조림계의 양대 산맥은 스팸(다진고기 통조림)이다. 다이어트용으로 한때 각광을 받던 닭가슴살 통조림은 3~4년 전부터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식도락에 빠져들고 있는 소비자들이 닭가슴살의 퍽퍽한 식감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통조림도 유통기한이 있다. 통상 3~7년이다. 대형마트에서 통조림을 구입할 때는 캔이 찌그러지지 않고 지저분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창현 차장은 “찌그러진 부분이 자칫 녹이 슬거나 해 맛의 변질이 올 수도 있고, 지저분한 것은 취급 보관이 불량한 것”이라며 “개봉 전에는 상온에서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되도록 빨리 먹을 것”을 권한다.

통조림이 간편하고 종류가 다양하다고 해서 통조림째 쭉 늘어놓고 식사 준비를 마쳤다고 하면 ‘쿡방’(요리하는 방송) 시대에 멋없는 이로 취급당하기 쉽다. 초보 요리사들을 위해 한식요리 전문가인 명현지(34) 셰프가 통조림으로 만드는 간편하고도 집밥 버금가게 맛깔스러운 요리 5가지를 소개한다.

그가 소개하는 첫번째 음식은 ‘꽁치 토마토 김치조림’이다. 이 요리에는 그의 추억이 담겨 있다. 그는 2007년부터 2년간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호텔’에서 한식담당 요리사로 일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출신의 동료 요리사가 그가 만든 김치를 보더니 정어리 통조림을 가져와 무언가 뚝딱뚝딱 만들었다고 한다. 명 셰프는 “정어리 통조림은 어릴 때 먹었던 꽁치 통조림과 비슷했는데, 그가 최종적으로 만든 맛은 신세계였다”고 말한다.

신세계를 만든 주인공은 토마토였다. 동료는 통조림 정어리와 토마토를 팬에 함께 넣어 익히다가 김치도 볶고 달걀도 익혀 섞었다. 통조림 정어리와 토마토, 볶은 김치와 달걀부침이 어우러져서 추억의 맛을 만들었다. 그는 “토마토가 으스러지면서 과일즙이 흐르는데 그 즙이 정어리에 잘 스며들었고 매콤한 김치까지 보태지니 매우 인상적인 맛이 탄생했다”고 한다. 명 셰프는 정어리 통조림 대신 꽁치 통조림을 활용했다. 토마토는 많이 넣을수록 과일 특유의 단맛이 배어 좋다고 한다. 두번째로 그가 소개하는 요리는 ‘불고기맛 참치 롤 꼬치구이’. 꼬치구이는 캠핑요리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 셰프는 평소 그가 잘 해먹는 ‘불고기 롤’을 접목했다. 통조림 불고기맛 참치를 난(인도식 얇은 빵)이나 토르티야에 싸서 살짝 구웠다. 소시지, 아스파라거스, 양송이버섯 등도 꼬치구이 재료로 들어간다. 토마토가 활짝 핀 꽃처럼 보이는 ‘닭가슴살과 햄 토마토구이’, 조리가 매우 간편한 ‘연어 감자 샐러드’, 과일 통조림을 활용한 디저트 ‘과일 치즈 요거트’ 등도 선보였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따라해봐요! 통조림 요리

꽁치 토마토 김치 조림
꽁치 토마토 김치 조림

꽁치 토마토 김치 조림

재료: 꽁치 통조림 1개, 김치 50~80g, 양파 1/4개, 방울토마토 20개, 화이트와인 2큰술, 달걀 1~2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올리브유 2큰술, 참기름, 물 1컵 또는 기호에 따라 그 이상, 소금이나 간장 약간.

만들기: (1)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양파는 굵직하게 다진다. (2)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대파, 고추도 썬다. (3) 팬을 달궈 올리브유 1큰술을 뿌리고, 양파를 넣고 볶다가 김치를 넣어 좀더 볶는다.

(4) 방울토마토, 통조림 꽁치를 넣고 올리브유 1큰술을 넣어 섞으며 화이트와인을 뿌린다. (5) 물을 넣어 어느 정도 끓이다가 대파, 고추를 넣는다. 마지막에 달걀을 얹고 포일로 덮어 좀더 끓인다. 참기름을 뿌려 마무리한다.

불고기맛 참치 롤 꼬치구이
불고기맛 참치 롤 꼬치구이

불고기맛 참치 롤 꼬치구이

재료: 불고기 참치 통조림 1개, 양파 1개, 토르티야 또는 파라타 브레드(인도의 납작한 빵), 파르미자노치즈나 그뤼예르치즈(선택 사항), 소금, 후추, 올리브유 약간, 달걀 1개, 단호박, 가지, 양송이버섯,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소시지 등은 취향에 따라 적당히 준비.

만들기: (1) 불고기 참치는 체에 넣어 물기를 빼준다.(너무 뺄 필요는 없음) (2) 양파는 채를 썰고, 팬에 올리브유를 뿌려 충분히 볶아준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해준다. (3) 토르티야나 파라타 브레드는 앞뒤로 굽는다. 푼 달걀을 한 면에 바른다. 그 위에 볶은 양파, 불고기 참치를 얹고 돌돌 말아 꼬치에 끼운다. 기호에 따라 치즈를 뿌린다. (4) 다른 채소들은 올리브유를 뿌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꼬치에 끼워 불고기 참치 롤과 함께 구워낸다.

닭가슴살과 햄 토마토 구이
닭가슴살과 햄 토마토 구이

닭가슴살과 햄 토마토 구이

재료: 닭가슴살 통조림 1개, 햄 통조림 60g, 새우 5마리, 여러 가지 색의 파프리카 1/4개씩, 양파 1/4개, 버섯 50g, 다진 마늘 1/2큰술, 화이트와인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토마토.

소스(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된장 50g, 설탕이나 시럽 40g, 케첩 1~2작은술, 물이나 육수 50㎖, 로즈메리 약간, 올리브유나 식용유 약간)

만들기: (1) 햄, 파프리카, 양파는 작은 큐브 모양으로 썬다. 새우는 다진다. (2) 소스를 만든다. 팬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어 볶다가 된장, 설탕, 케첩, 물이나 육수를 넣고 끓인다. 로즈메리를 넣어 향을 낸다.(육수는 닭 육수나 채소 육수가 더 좋지만 물을 사용해도 좋다.) (3) 팬에 식용유를 뿌리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으면서 향을 내다가 양파, 파프리카, 버섯, 햄을 넣는다. 새우, 화이트와인을 넣고 볶다가 닭가슴살을 넣는다. 소스를 넣어 고루 섞는다. (4) 토마토는 윗면을 자른 뒤, 안의 씨와 내용물을 파내 버리고, 이전에 볶은 재료를 넣어 포일로 싼 뒤 숯불에 구워낸다.

연어 감자 샐러드
연어 감자 샐러드

연어 감자 샐러드

재료: 연어 통조림 1개, 알감자 통조림 1개, 스위트콘 통조림 1개, 오이, 파프리카, 사과, 어린잎 샐러드 적당량, 드레싱(마요네즈 3큰술, 씨겨자 1큰술, 레몬즙 1큰술, 오렌지즙이나 주스 1큰술, 시럽이나 설탕 1큰술, 소금이나 후추 약간)

만들기: (1) 연어 통조림은 살코기만 꺼내어 사용한다. (2) 알감자는 꺼내어 반으로 잘라 찜통이나 끓는 소금물에 넣고 한번 더 살짝 열을 가한 뒤 식힌다. (3) 오이, 파프리카, 사과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4) 드레싱 재료를 고루 잘 섞는다. (5) 그릇에 연어, 어린잎 채소를 뺀 나머지 재료를 넣고 드레싱 일부를 넣어 버무린다. 마지막에 연어와 어린잎, 남은 드레싱을 넣고 섞는다. 기호에 따라 오렌지, 방울토마토, 구운 호두나 견과류를 넣어도 좋다.

과일 치즈 요거트
과일 치즈 요거트

과일 치즈 요거트

재료: 플레인 요구르트 200g, 통조림 망고 2조각, 꿀 1큰술, 리코타치즈 조금, 소금 약간, 꿀이나 시럽 약간, 복숭아 3조각, 통조림 청포도 2큰술, 크래커, 견과류, 호두, 아몬드, 잣, 시리얼 약간씩, 산딸기 시럽(냉동 산딸기, 설탕을 함께 끓여서 만든 시럽) 약간.(캠핑에서 만들기 번거로우면 딸기나 베리류 주스 등을 끓여서 만들어도 좋다.)

만들기: (1) 플레인 요구르트에 망고를 큐브 모양으로 썰어 꿀과 함께 섞는다. (2) 리코타치즈에 소금과 꿀 또는 시럽을 섞는다. (3) 복숭아는 초승달 모양으로 썰고, 청포도는 물기를 뺀다. (4) 접시에 리코타치즈를 담고, 그 위에 망고 요구르트를 뿌린다. 크래커, 견과류, 시리얼 등을 곁들이고, 산딸기 소스를 뿌린다.


(*위 내용은 2015년 8월 5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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