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물난리

직장맘 조회수 2973 추천수 0 2015.03.27 11:18:04

일년에 두어번 있을까요.

이런 일이요. 작년에도 큰 아이에게 두어번 일어났던 것 같네요.


오늘 책가방 속에 물난리가 났네요.

올해 신입생이 된 동생 가방에서요. 

그것도 아침에. 


마음만 여유있는 금요일.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갑자기 불안감이...

엄마랑 낮시간 연락책인 큰 아이 둘다 핸드폰을 안가지고 나왔네요.

1층에서 다시 10층으로 올라가다보니 제 가방에서는 문자 알림 진동이 울립니다. ㅋㅋ

엄마 것은 있으니 네것만 가져오라고 한 뒤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 참 싫죠?ㅋㅋ

다행히 엘리베이터 바로 앞이 집이라 삐~삐~ 소리나기 전에 다시 탑승.

학교 등교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8분.

뛰어가도 늦을테니 교실 들어가면 조용히 내자리에 가서 앉으면 된다고 신입생에게 알려주니 언니때와는 사뭇 다른 눈빛이 보입니다. 떨리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눈빛이...

'아기 오리들아 따라오라'

선두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찻길을 무사히 건너고 한참을 뛰다 이상해서 돌아보니 작은 아이가 너무 멀리서 뛰어옵니다. 넘어졌냐고 물어보니...

아뿔사..


"엄마 막 물이 나와서 옷이 젖었어"

가방을 열어보니 물 한통이 다 쏟아져 가방안은 홍수 나 있고, 뚝뚝 새어 나오는 물이 엉덩이를 덮고 있던 코트 뒷자락도 적시고, 청바지도 적셨는데 다행히 속옷까지는 안젖은 것 같더라구요.

1초의 정적이 흐른 후 

"속옷은 안 젖은 것 같으니 괜찮아. 학교가서 걸어두면 마를꺼야. 괜찮지?"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물에 젖은 파일, 알림장, 필통을 흔들며, 아이 코트를 손으로 털며 셋이 뒤엉켜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등교가 마무리 되고 학교 주변을 돌고 계시던 교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걸어오는 모습이 이상해보였는지 한참을 보시기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학교 문을 향해 뛰었죠. 시간이 더 있었으면 물통 안싸가게 하는 방법이 없겠냐 여쭤보고 싶었지만 일단 등교를 시켰습니다.

저도 출근이 늦었으니 별도리가 있어야지요.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으며 왜 하필 오늘 물통이 잘못 닫혔을까 원인을 따져 책임을 물고 싶었으나

1학년 신입생에게 선생님께 전화해 놓으마 했기에 담임 선생님 연락처를 찾았으나 핸드폰에 저장을 안해두어 한참 수소문을 한 후에 몇줄의 문자를 남겨 봐주실 것을 부탁했습니다.

휴~

오늘 아침따라 머리가 몽롱 하더니 결국 아침부터 물난리를 겪었네요.

일은 하고 있지만 척척했던 청바지 뒤가 생각나 제 마음까지 칙칙해집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는 물을 개인 물통에 싸가요. 겨울에는 따뜻한 보리차를 싸기도 하고 여름엔 시원한 얼음물을 싸주기도 해서 유용하기도 한데 오늘같은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유치원 때는  마실 물 걱정은 안했는데 학교 가니 물이 문제네요.


아리수의 수질 상태가 세계 어디 못지않게 깨끗하니 안심하고 먹이라고 하지만 화장실 옆에 있는 식수대는 아이들 수에 비해 그 수가 적고, 학교에 컵도 없는지라 쉬는 시간이랑 점심시간에 먹을 물을 싸가게 됩니다. 최근에는 학교 식당이 생겨 식당에 식수대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밥 먹고 자리 비워주기도 바쁜데 물까지 챙겨먹기도 힘들고 위치가 높이 있어 저학년이 먹기에 힘든 것 같더라구요. 물 없이 등교하는 1학년 작은 아이에게 쉬는 시간에 식수대 물을 물통에 담아 먹으라고 이야기는 해 주었는데 잘 챙겨 먹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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