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는 아이의 자유와 생각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초4 아들을 둔 동생은

아이가 숙제하기 싫다고 하면 하지 말라, 게임이나 축구를 하고 싶다면 

질릴 때까지 해보라고 합니다. 


아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선배는

일반초에서 혁신초로 전학을 보낸 딸을 

최근엔 비인가 대안학교로 등교시키고 있습니다. 


생활에서의 자율성뿐만 아니라 

아이의 진로와 관계되어 있는 여러 상황조차

‘최대한’ 인정하고 보장해주기 위해서라는.............  여기서 저는 방황합니다. 


탈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저는

일상 생활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질서는 잡아주려고 하거든요.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시간

-버스나 식당에서의 예절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

-숙제와 반복 복습................ 외에도 많은데 생각나질 않네요.

간혹 생활적으로 아이를 너무 잡고 있거나 옥죄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하여 이번에 꺼내 든 책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은

제게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양극단을 오갔다는 독일의 교육현실이 

사뭇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아 보여서

공감가는 부분이 제법이거든요.


출퇴근 길에 가볍게 읽기 좋은 거 같아요.


아 참..... 저 알바하는 블로거 아닙니다. ㅠㅠ

너무 오랜만에 흔적을 남기다 보니. 



다들 무탈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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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71330.jpg


감정만 코칭하다 아이를 망가뜨리는 시대를 향한 진심 어린 직언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교육의 해법을 찾아다니지만, 아이를 키우고 가르칠 때 딱 들어맞는 비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조화’와 ‘균형’이라는 두 단어를 기억하고 잘 활용한다면 교육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할 때는 타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아이의 훈련을 돕는 일과 아이가 주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일, 외적으로 질서를 잡아 주는 일과 아이 스스로 내적 질서를 잡게 하는 일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아이들을 책임감 있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부모와 교사는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로 개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조화와 균형을 생각할 때 여유와 자유로움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교육에 있어서 균형을 맞추는 일은 훈련과 사랑이 동시에 필요한 힘겨운 싸움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진리를 깨달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훈련을 하게 됩니다. 


어떤 부모들은 어릴 적부터 확고한 질서의 테두리를 잡아주고 그것을 따르게 하면 스스로 훈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반면 어떤 부모들은 질서를 지키도록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결정하게 할 때 아이들 스스로 훈련하는 법을 배울 거라고 믿습니다. 부모들의 선택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기 전에 주목해야 할 것은 부모는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강제와 어느 정도의 자유를 부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마다 소질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훈련과 자유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이게 옳다, 저게 옳다 할 수 없습니다. 


독일은 오랫동안 교육적인 부분에서 양극단을 오갔습니다. 나치와 공산주의 정권에서 훈련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갔고, 독재가 끝난 후에는 아예 훈련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겨났지요. 독재의 반작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반권위주의 교육으로 치우쳤습니다. 치우침은 교육적으로 매우 위험한 선택인데도 말이지요.


한국은 전통적으로 훈련을 중시해 왔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자유방임적인 교육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점점 풍요로워지면서 상황은 많이 달려졌을 것입니다. 개인이, 국가가 풍요로워지는 만큼 자기를, 누군가를 훈련하고자 하는 마음이 해이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할 때 외적 질서와 내적 질서, 강제와 자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책의 서문에서도 말했지만, 토마스 만의 뱃사공 이미지를 기억하십시오.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여 균형을 잡는 모습 말입니다. 이 이미지를 기억하며 책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5월, 베른하르트 부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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