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한의학]"엄마 손은 약손"

조회수 8063 추천수 0 2011.03.02 10:32:29

어린 시절 배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해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 어머니께서 따뜻한 손으로 아픈 배를 어루만져주시며 “엄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가시 배”란 노래를 불러주시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손을 거친 뒤 아픈 배는 거짓말처럼 말끔히 낫고는 했다.  



이 ‘엄마 손은 약손’이 몇 년 전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영국 과학 잡지인 <네이처>에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자녀의 신경조직을 자극해 정서적 안정과 신체발육을 촉진한다”라는 연구 결과가 소개된 것이다. 따뜻한 손으로 복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게 되면 실제 소화기관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우리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추억이 담긴 “엄마 손은 약손”이 의학적으로 그 효과가 증명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의학에서 복통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인 ‘한사(寒邪)’는 차가운 날씨나 냉랭한 음식을 과하게 섭취했을 때 걸리기 쉬운 것으로, 이는 기혈의 활동을 방해하고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통증의 기전을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이라 하여 “기운의 소통이 정체되면 통증이 생기고, 소통이 잘되면 아프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 하여 “머리가 차가우면 아프지 않고 배가 따뜻하면 아프지 않다”라고 했다. 이는 복통의 경우 한사가 매우 중요한 병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물론 한성두통이나 열성복통에 해당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로, 머리와 배의 통증 대부분은 열성두통과 한성복통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병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에 따른 증상을 설명한 <황제내경>의 ‘병기십구조(病機十九條)’에 의하면, 한사는 근육의 경련 및 단축, 관절의 굴신불리, 기혈의 응체 등을 일으킨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복통에는 한사의 제거와 더불어 기혈의 순환과 소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은 통증이 있는 부위를 따뜻한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면 해당 경락에 자극을  줘 정체된 기혈을 풀어주고, 손바닥의 따뜻한 체온이 한사로 차가워진 우리 인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서 통증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또한 몸이 아플 때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환자의 쾌유에 많은 도움이 된다.



소아는 물론 성인의 경우에도 복부를 마사지할 때는 명치와 배꼽 중간에 있는 중완, 배꼽 양옆으로 손가락 3개 정도 이동한 위치에 있는 천추와 관원을 따뜻하게 해주면 된다. 이때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듯이 문질러 주거나 따뜻한 핫팩을 통증 부위에 얹고 있으면 통증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의 통증 기전인 ‘불통즉통 통즉불통’과 같이 우리 인체도 잘 소통되어 건강해지고, 우리 사회도 활발한 소통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



방민우/청년한의사회 학술국·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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