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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대로 하면 돼'

엄마가 되기 전엔 나도 이런 말 곧잘 했었다. 부모 말 들어 나쁠 거 없다. 내 말대로 하면 돼(학생들에게).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감히 내 입으로 이 말을 할 수가 없다.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 말인지 고작 한 해 엄마 경력으로도 충분히 실감하고 있으니까.

 이제 갓 돌이 지난 딸아이는 귀여운 동물 그림에 웃고 손뼉치고, 딸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남편은 몇몇 구절에서 실소를 금치 못한다. 그리고 뒤에서 지나가며 슬쩍 책을 넘겨보던 나는 그저 가슴이 뜨끔할 뿐이다. 나도 못 지키는 걸 과연 딸아이에게 '엄마 말대로 하면 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 그렇다고 책에 나온 모든 것들을 지키며 살자니 인생이 참 피곤하고 힘겨울 것 같고.

이를테면,,,

녹색채소를 항상 먹도록 해.

자식은 부모를 닮는 법이야.

남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 마.

작은 일은 그냥 흘려보내.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해.

하... 단순한 말들이지만 실천은 단순하지 않다.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나마 덜고, 잔소리가 주특기인 내 직업(교사)병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딸아이게게 제목과 내용을 좀 바꿔 다시 읽어줘야겠다.

'엄마 말대로 해도 되'는 것도 있고, 니 맘대로 해도 되는 것도 있단다.

녹색 채소는 자주 먹는게 좋겠지.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데 안 그런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마, 남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는게 정상인데, 좀 덜 걱정하는게 건강에 좋겠지. 어떤 작은 일은 그냥 흘려보내선 안될 경우도 있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마.

그리고 누구의 말보다 네 가슴 속의 말을 가장 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나저나 이 책 속 동물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니? ^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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