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케이티가 잠들고 나면 제가 꼭 아이의 귓가에 속삭이는 말이 있습니다.

"아프지 말고, 좋은 꿈 꾸고, 편히 자라..사랑해,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

다리가 불편하다보니 한밤중에도 깨어 오른발을 부여잡고 울며 통증을 호소하는 때가 종종 있어 언젠가부터 입에 붙이게 된, 일종의 '굿나잇 인사'지요. 특히 오늘처럼 아침부터 발이 많이 아파 하루 종일 걷지도 놀지도 못하고 자주 울며 힘들었던 날에는 더더욱 힘주어 말하게 됩니다. 밤잠이라도 편히 자야 할텐데, 하는 마음에서죠. 


요며칠, 우리의 '굿나잇 인사'를 할 때마다 아프고 힘듭니다. 

내 새끼 밤잠이라도 편히 자야 할텐데, 하는 게 부모 마음인데. 

어디에 있는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저 숱한 내 새끼들은 어떡하나요. 

잘자란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잘 가란 말도..어떤 말도 해 줄 수 없는 저 숱한 엄마 아빠들을 어떡하나요.


이 짧은 글을 쓰는 와중에도, 케이티가 울며 한번 깼습니다. 


오늘 밤 내내 저는 아이를 붙들고 다독여가며 잠을 청해야겠지요. 

울며 발을 부여잡는 아이를 진정시키려 발을 만져주고, 자다 말고 일어나 마사지를 하고, 잠결에 툭, 툭 떨어져 내리는 오른발을 다시 제 허벅지며 배 위에 올려 심장보다 높이 들어올려주며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해주려 애쓰느라 밤잠을 설치겠지요. 그러는 동안에도 저는 또 문득 문득 아프고 힘들겁니다. 이마저도 해 줄 수 없는, 그저 바다 앞에서 넋 놓고 아이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것 외엔 해 줄 것이 없는 저 많은 엄마 아빠들이 생각나, 아프고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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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슬
'활동가-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막연했던 그 꿈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은 운명처럼 태어난 나의 아이 덕분이다. 아이와 함께 태어난 희소질환 클리펠-트리나니 증후군(Klippel-Trenaunay Syndrome)의 약자 KT(케이티)를 필명으로 삼아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라는 제목의 연재글을 썼다. 새로운 연재 <아이와 함께 차린 글 밥상>은 아이책, 어른책을 번갈아 읽으며 아이와 우리 가족을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내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함께 잘 키워내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과 삶을 꾸려내고 싶다.
이메일 : alyse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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