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여자

자유글 조회수 4404 추천수 0 2014.03.28 14:30:32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 간 아이는 다른 학급 아이들보다 20분을 늦게 나왔다.
오늘은 봄날씨가 23도를 찍었을만큼 더웠고 무거운 책가방은 작은 아이를 더 작아보이게 했다.
며칠전부터 노래노래 부르던 딸기 스무디를 감기가 다 나아야 사주겠다고 약속했고 오늘은 나부터가 사줘야겠단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학교앞 까페로 재촉했다.
걸어가면서 오늘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묻던 중...
왜 다른반보다 늦어졌어..그리고 너희 반 친구들보다도 더 늦게 나왔던데?하고 물어보니 모둠별로 수업이 끝나고나면 줄을 맞추고 가야하는데 이번주는 자기네 모둠이 당번이라 늦어졌다한다...
그랬구나 하고 있는데 뒤이어 이어지는 말에 두둥... 난 불씨가 화악 일었다.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이어서 하는말...
모둠안에 한 아이가 자긴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 그냥 가버렸다고 한다... 거기까진 그래? 했으나 선생님의 반응이... 그래 그럼 넌 그냥 가 다른친구들한테 하라고 할께...라고 하셨단다...
너만 보인단말이야~~~널 사랑한단말이야~~~를 부르고만 싶은 우리 아이가 졸지에... 그냥... 다른...아이가..되어버렸다...
게다가 그냥 하기 싫어서 가버린 아이의 엄마는 치맛바람으로 회오리 광풍을 일으키시는 분이셨으니...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엄마와 아이의 행동에 연관관계를 찾게 되고... 선생님의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더웠는데...
그래도 아이앞에서 화를 내진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딱 붙잡고 물어봤다.. 그 친구가 아팠니? 아니~!
음... 그럼 그 친구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니?아니~! 끄응....
이런 일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아놔~~~ 하고 있는데...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어 넌 안 힘들었어? 하고 물어보니 어떤 친구가 의자를 책상위에 올려놨어야 했는데 그걸 안하고 가서 자기가 올리느라 조금 힘들었고 그닥 많이 힘들진 않았단다... 흐음... 아인 나보다 더 온유한 마음인가보다... 그 모둠의 다른 친구들은 어땠어? 그 친구들은 앵그리버드가 됐어 ㅋㅋ 하며 웃어버리는 아이를 보며... 그냥 나도 웃고만다...그리고...불길은 껏는데... 마음은 좀 복잡해진다... 이런 일들을 겪을때 어떠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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