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런.. 책읽는 부모 공지를 지난 몇 달을 기다려 왔건만, 어린이날의 추억을 써야 하다니.. 어린이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데 말이지요.

 

어린이 날 하면, 흔히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사먹고 선물을 받고.. 등등이 떠오르는데요. 제 머리속에 있는 이미지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린이날이라 특별히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 흔한 짜장면도 결혼 후 시어머니께서 시켜주셔서야 '집에서 짜장면 시켜먹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구요. 선물은 더더욱.. 생일이며 크리스마스며 받아본 적이 없답니다. 아마도 다정다감한 편이 아닌 부모님이어서일지도, 살림 살이가 넉넉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문득 조금은 쓸쓸한 기억이네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매 끼니며 간식이며 심지어 피자에 카스테라까지 뭐든지 직접 만들어 주셨던 엄마의 정성이 생각나네요. 무슨 특별한 날이어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늘 엄마가 우리 남매를 위해 사랑을 쏟아주셨네요. 다시금 문득 부모님이 고맙고 보고싶어 지네요.

남편도 어린이날이며 생일이며 이벤트가 없었다고 합니다. 자라온 환경 덕분인지 우리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결혼이며 생일이며 서로에게 특별한 표현을 하지 않았어요. 지난해 10년간 준비해온 남편의 깜짝 선물을 받고 감동한 나머지, 올해 남편 생일 때 두 아이와 함께 벽에 '아빠 사랑해요'을 종이에 오려 붙이고, 케익을 부족하지만 만든 다음, '아빠 힘내세요'란 노래와 율동을 준비해서 공연을 했어요. 남편도 예상치 못한 선물에 감동하여 아이들에게 10가지 선물(맛동산, 새우깡, 갈비탕, 딸기, 사과, 수박, 참외, 딸기 한 박스 더!...등등)을 사주었답니다.

이렇게 기념일을 챙겨보니 준비하는 사람도 설레이고, 받는 사람은 감동을 얻게 되었지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어린이날도 잘 챙겨보자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한테는 없었지만, 우리 애들한테는 꼭 즐거운 시간을 기억할 수 있게 하자.. 이렇게 다짐했지요. 작년에 못갔던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가려구요. 좀 붐벼도 붐비는 맛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부터가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등 이벤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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