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남편이 급작스럽게 동물원으로 향해버리는 바람에

갑자기 생겨버린 일요일 오후 자유시간.

 

꼭 이런 이벤트를 해야 자신의 할 일을 한 것처럼 여기는 남편의 생각이 얄밉기도 했고,

지난 주에도 놀이공원에 다녀왔는데 또 뙤약볕 아래에서 돌아다니기가 부담스럽기도 해서

저는 안따라갔습니다! 나도 일요일에는 쉬는 날이고 싶다며!!!

 

후다닥 준비시켜 보내고..

(아..그런데 왜 준비는 제가 시켜야하는 걸까요.. 가자는 사람이 좀 시켜주시믄..ㅋ)

일단 우아하게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면 뭔가 할 일이 생각나겠지, 나도 우아하게 휴일을 즐길테야~ 하고

씻고 나왔는데...... 할 일도.. 하다못해 이 시간에 자유롭게 나와줄 수 있는 프리한 친구도 없습디다..

쿨럭..

 

그래서 저는

1. 빨래를 하고

2. 청소를 하고

3. 침대커버를 바꾸고

4. 남편 와이셔츠를 다리고

5.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국이 다 끓을때쯤이 되니 아이와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자신이 아이를 돌 본 시간동안 당연히 자유를 누렸으리라고 생각하고

이젠 더이상 힘들거나 우울해하지 말라는 남편 앞에서

갑자기 한숨이 나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나의 꿀맛같은 자유시간은

나를 위해서는 쓰지 못했네요..

아, 3번과 4번 사이 동네 친구와 잠시 커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는 했군요.

하지만.. 부족합니다!! 제 맘 속에 부족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걸 좀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턴 자유를 주려거든 미리 예고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미리 약속이라도 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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