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붙들고 있은 지 어언 두 주가 지났네요.
출퇴근 시간이 긴 편이라서 웬만한 책은 일주일이면 다 읽는데 이 책 참 오래걸렸어요.
아직 마무리 몇 장을 남겨두고 힘겹게 서평을 써볼라 하는데…
사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할말이 별로 없네요. ^^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좌뇌, 우뇌 하는 내용들과 그것들과 연관지은 구체적인 학습 방법들 조차 ‘아.. 그렇구나’ 싶으면서도 ‘그래서?’ 이렇게 반문하게 되네요.
그래서 이 책의 서평을 대신하여 최근 여러 권의 육아서와 그 이외에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볼라고 합니다.
이 책을 들고 다닌 시간이 길어진 이유는 같이 읽고 있던 책을 마무리 못해서 그렇기도 했어요.
알렉스 파타코스가 지은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라는 책을 같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저는 원래 이런 류의 책을 잘 안읽거든요. 제가 읽는 책은 주로 소설과 동화, 에세이인데 이 책은 우연히 시작했다가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이사이 생각도 많이 하고 기록도 많이했구요.
메시지는 딱 하나 ‘모든 인생이 가지고 있는 참된 의미를 발견하자’ 였는데 그 흔하디 흔한 이야기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육아서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엄마인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어요.
구체적인 행동 방법과는 너무 동떨어진 내용일수도 있지만 현재 저를 보면서는 너무 절실했던 생각이었어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기르면서 어쩌면 인생의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의 발전(꼭 뭔가 멋진 것을 이뤄내는 발전이 아니더라도 말이죠...)을 안하고 제자리에 서서 뭘 해야할지 안전부절 못하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관심을 아이에게 돌려 아이에게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마음 아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완벽하지 못한 나의 육아에 대해서, 완벽하지 못한 아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조바심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육아에 관련된 책이건 소설이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내 아이를 향한 시선이 조금씩 저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어요.
아직은 어리지만 우리 아이들도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날이 곧 올 것이고(실은 벌써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요. 주변에서는 너무 대책 없다는 소리도 듣고 있으니까요. ) 그때는 나의 욕심이 내 마음과 두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할지 모르지만 그때가 되면 또다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저는 정말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무엇이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척척 들어주는 완벽학 엄마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아이 또한 자신의 의미있는 인생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그런 엄마 말이어요.
책읽는 부모 1기를 마무리하면서 멋진 서평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딴전을 부렸네요. ^^
앞으로도 열심히 '책읽는 엄마', '읽은 내용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나누는 엄마'가 되어야겠죠?
더위로 시작하는 월욜이네요.
다들 건강한 한 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