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엄마 막내딸~~ ㅎㅎ~~
이번 어버이날은 어땠어? 동네에서 커다란 잔치를 했다면서?..
정말 다행이야... 엄마, 외롭지 않아서..
주말에 언니랑 와서 같이 지냈다면서?.. 나는 함께 하지 못했네...
사실, 나 요즘 마음에 병이 들었나봐... 그냥 힘들고 슬프고 그러네...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었는데 엄마 목소리 들으면 울어버릴것 같아서 못했어..
엄마는 내 맘 알지...
내가 힘들때 엄마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두가지가 있어...
나 어릴 때 엄마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광에 가셔 쌀을 담아 밥을 하셨지..
어느날 일찍 일어나 그냥 누워 있었는데 엄마가 일어나셔서 밥 하러 나가시드라고..
그래서 이젠 바가지를 들고 쌀을 가지러 오시겠구나 했는데 안오시는거야..
왜 안오나 싶어서 샘으로 갔더니 엄마는 책으로만 들었던, 아니, 가끔 사극에서나 봤던 그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고 계셨지..
그냥 마음이 뭉클했어.. 아, 장독대에 항상 올려져 있던 하얀 접시와 그 위의 종지에 담긴 물이 이거였구나 싶었어.. 내가 이런 정성으로 자라고 있었구나..
이건 중2때 였고 중3때 고입 연합고사 준비하다가 밤늦게서야 잠들어 있는 엄마, 아빠 옆으로 가서 잠이 들었지.. 근데 공부방에서 마루를 건너 안방으로 들어가다 보니 잠이 쉽게 들지 않는거야.. 뒤척뒤척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아빠가 화장실 가신다고 나가면서 내 발을 밟아지 뭐야.. 그래서, 내가 살짝 잠이 다시 깼는데 엄마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애기가 힘들게 잠이 들었는데 깨우면 어떡하냐고 그랬어..
세상에~~ 내가 어떻게 잠드는지, 잠은 제대로 자ㅡ는지, 엄마는 내가 잠들때까지 잠들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던거야..
나, 그 이후로 엄마에게 절대 충성을 맹세했어.. 그냥 나 혼자서만 말이야..
엄마가 어떤걸 요구해도 다 들어주겠다고 다짐했지..
그런 다짐으로 공부도 더 열심히 했고 말이야..
지금의 나, 엄마 기도로 여기까지 온거야..
엄마, 고마워.. 글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