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버지께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드린게 학교 졸업하고는 처음이네요.

 

어릴 때는 엄마,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부모님이라고 여겼었는데, 우리 엄마는 못하는 게 없고, 아버지는 영어도 척척 잘 하시는 멋진 분이라고 자랑하며 다녔었는데....

그동안 제가 머리 커졌다고 따박따박 부모님 말씀에 말대꾸나 하고 건방지게 굴어서 죄송해요. 30살 이후로 노처녀로 결혼 못하고 있다고 속 썩였다가 뒤늦게 연애하고 부랴부랴 결혼하고 신혼 6개월 만에 임신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고 좋아하셨던 두 분 얼굴이 떠오릅니다.

 

결혼하고 철든다고, 엄마, 아버지 마음 조금씩 알 거 같았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더욱 곁에 가까이 계신 부모님께 의지하고 도움받았어요. 직장생활하면서 아이 하나 키우는데 어찌나 혼자서는 어렵게 느껴지던지 복직하고 엄마가 아이 돌봐주시겠다고, 허리가 안 좋아서 자신없지만 베이비시터와 함께라면 할 수 있을거라 먼저 손 내밀어 주셨죠. 베이비시터 여러명 거치면서 엄마도 마음 고생하셨고, 저 보다도 더 아이를 생각하며 노심초사하셨던 엄마의 마음 너무 고마워요. 그 고마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또 김서방에게 서운하게 생각하셨던 거 제가 중간에서 잘 처신하지 못해서 죄송했어요.

 

얼마 전에 제가 둘째 낳고 몸조리 잘하라고 첫애 돌봐주시고, 저 힘들다고 항상 걱정하시는 두 분께 뭐라 감사하다 표현해야 할까요. 제가 아이들에게 잘 할 수 있도록 용기주셔서 감사해요.

두 아이를 키우며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엄마는 옛날에 아빠 외국에서 일하시고, 혼자서 어떻게 우리 두 남매를 키우며 시집살이를 하셨을까를 떠올려요. 항상 부지런히 집안을 정리하시고, 바깥일도 보시고 우리 남매에게 맛있는 음식 차려주시고 뒷바라지 하셨던 걸 떠올리며, 저도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이제는 건강했던 몸도 여기저기 조금씩 쇠약해지시는 두 분, 제가 옆에서 잘 챙겨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주 재롱 오래오래 보실 수 있도록 두 아이 잘 키울께요.

 

엄마, 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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