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에서 티격대는 친구..계속 만나게 해주시나요?

흔히들 성향이 맞지 않다고 하죠.

친구되라고 만나게 해주었는데 기질이 서로 달라 충돌하게 되는 경우.. 어떻게들 하시나요?

 

학기 초.

저희 옆 동에 사는 여자아이 하나가 같은 반이 되었어요.

같은 반이라는 이야기에 소개를 받아 우리 꼬마와 놀게 해주면 좋겠다~ 싶어서 만나게 해주었죠.

동생이 없는터라 친구들 많이 만나게 해주어야 양보와 타협에 대해 배우겠지..싶어서요

(저도 그 덕분에 은둔생활을 접고 이 동네 엄마들 관계만들기에 입문!!)

 

첫만남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5분이 멀다하고 싸우고, 한 아이는 자지러지고, 때리고 맞고(맞는 아이는 100% 우리 꼬마)

오죽하면 동네 엄마들이 저더러 "아직도 같이 놀게 하나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친구관계에 어색한 친구였더랬습니다.

저희 꼬마라고 능숙하게 친구를 잘 사귀는 성격은 못되구요.

왠만하면 양보하는 저희 꼬마는 이 친구에게는 절대 양보 못하겠노라며 둘이서 아주 기싸움을 팽팽하게 하더군요. 꼬마들도 이렇게 전쟁을 치를 수 있구나..싶을만큼 사이가 나빠보였어요.

실상은요? 그 친구가 저희 꼬마를 싫어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많이 좋아하죠.

좋아하는데, 잘해주는 방법을 모르는 친구" 였던가봐요.

저희 꼬마에게 잘해주고 있을 때는 또 사이가 괜찮았던지라.

그리고 괴롭힘이 나쁜 뜻이 아님을 알기에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놀게 해주었어요.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꼬마가 그 친구와는 놀지 않겠다고 해서 그아이 엄마에게 많이 미안한 적도 있었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친구도 '친구와 노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저희 꼬마도 그런 친구에게 맞추면서 노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 초대를 해서 같이 놀았는데요,

너무너무 신기하게도 2시간동안 엄마들 손 안가게 너무 오손도손 잘 노는거예요~

집에 갈때도 완전 쿨하고 정답게 헤어지더군요. 오오...^ㅇ^

 

와...

시간의 힘이기도 할테고, 우리 아이들의 힘이기도 할테죠.

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경험을 했다..싶으니

어찌나 뿌듯한지요..

앞으로도 첫만남부터 삐그덕 거릴 관계들을 얼마나 많이 맞닥뜨리겠어요.

엄마인 저는 아직도 그런 만남에 면역력이 약합니다.

우리 꼬마는 그러지 않길 바래서 스트레스임을 알면서도 친구만들어주려고 노력한 결과네요.

그냥 좋은친구"가 되었다는 사실보다,

그 아이들이 서로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조율하고 타협하고 양보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엄마로서 무척 뿌듯하네요.

 

그와 반대로 꼬마 친구만들어준다는 일념으로 동네 엄마들 틈바구니에 들어가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스트레스 몽땅 받고 있는 저를~!!! 이제 해결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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