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현이가 선택하고 결정한 일에 대한 과정 과정 하나 하나가 이 애미에게 소중하다.
2012년 9월 2일 일 막내이자 넷째인 남동생이 결혼하는 날이다.
저 멀리 남쪽나라로 가기 위해 월요일에 여섯살 현이와 네살 준이는 저 여행용 가방 챙겨와 속옷이며 옷가지를 챙겨놓았다. 지난 금요일 색종이를 곱게 자르더니 외삼촌 결혼식때 뿌릴 색종이라며. 그래서 현이가 외숙모에게 의사를 묻는 것을 돕기 위해 올케에게 전화를 걸어 주었다. 자기 생각을 또박 또박 설명하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애미에게 보냈다.
그래서, 소액 지원했다.
강아지 무늬 나비넥타이도 손수 고르고 브라운 구두도 꼼꼼히 고르고 골라 마련했다.
여섯살 현이는 제 스스로 들러리를 하겠노라 발표하고 뿌릴 색종이 손수 자르고, 의상까지 원하는 것으로 준비했다. 그 곁에는 이 애미가 있었지만.
셋째 여동생 결혼식만 해도 현이 네살때 들러리를 했다가 우는 통에 그이와 각각이 현, 준이를 앉고 온 가족이 식장에서 색종이 뿌렸었다. 불과 재작년만 해도 그랬던 아이였었다. 그래서 지켜보던 시부모님께서 내게 이런저런 염려를 안겼었다. 저 또래 친구와 어울려 어디에도 다니지도 않을뿐 만 아니라 학습이라고 하나도 하지 않으니...아직 글도 못 읽고 매일 흙만 파고 놀기만 한다며...
하지만 그이와 난 그리 염려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단락을 지었었다.
저 스스로 택했던 일이였고 그에 열정을 쏟고 최선을 다하는 여섯살 현. 첫째가 자랑스럽다.
여섯살인데 아무데도 안 다녀요? 단골 질문이다. 사회성 떨어지지 않느냐는 말로 그들만의 생각만으로 정리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 부부의 생각은 다르다.
공교육의 시작인 학령기 전까지는 흙 밟으며 실컷 노는 것이 공부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냥 걱정 없이 태평한것만은 아니다. 어린 아이지만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과정 하나 하나를 내공으로 여긴다. 어른이 조금만 도와주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한하다.
베이비트리가 이웃집처럼 따스하답니다만 셋아이와 함께 지내다보니 베이비트리 놀러 오는 일도 큰 마음 먹어야하답니다. 꼬물이 셋 낮잠 자는 틈에 달게 한 숨 자고 짧은 글로 제 소식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