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 바비브라운의 프레이그런스 컬렉션. (아래 왼쪽부터) 코드온의 그린, 옐로, 브라운.

[한겨레 매거진 esc] 스타일
샴푸에서 미스트·향수까지 체취관리용 화장품 어떻게 잘 쓸까

‘향수병을 잡고 있는 손에서 아주 부드러운 향내가 퍼졌다…. 이 향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향수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것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단지 그 효과에 굴복할 뿐이니까.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들을 매혹시키는 것이 향수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중에서)

소설 <향수>에서 ‘향수’는 사람이 지닌 아름다움의 결정체로 표현된다. 그 결정체를 향해 치닫는 장바티스트 그르누이의 욕망 속에서 ‘향기’ 혹은 ‘냄새’가 지닌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저마다의 체취에 담긴 아름다움? 소설 속에서는 고상하지만, 현실에서는 곤란한 이야기다.

아기의 체취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어른의 그것은 아니다. 위생 여건은 점점 깔끔해져 가고 있지만, 환경은 점점 악취를 더해가고 있으니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좋은 체취를 갖기 어렵다. 향수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삶의 질이나 소득 수준이 높아진 증거라고 한다. 하지만 향수 쓰기 전 단계부터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제대로 향을 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안 뿌리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향수만큼 중요해지는 게 체취 관리이다.

보통 향수를 뿌리거나 바를 때는 몸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체취가 가장 많이 담긴 부분이 두피 부분이다. 머리카락에 밴 냄새가 다가 아니다. 두피에 쌓인 각질이나 피지가 산화하면서 뿜는 냄새가 머리 부분 체취의 결정적 요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카락 냄새 잡기에만 열을 올려서는 체취 관리 첫 단계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엘지·애경 등 앞다퉈
퍼퓸 샴푸 출시
헤어 미스트도 인기

따라서 두피 부분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제품을 쓸 때는 잔향이 남지 않는, 무취에 가까운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애경은 헤어제품 브랜드 ‘에스따르’에서 두피 케어 제품인 ‘스칼프에너지 스케일링 리퀴드’를 내놓았다. 샴푸를 쓰기 전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의 두피에 발라 문지른 뒤 씻어내는 제품이다.

왼쪽부터 랑콤의 라비에벨, 마크제이컵스의 뱅.
이런 관리 뒤에 향기를 품은 샴푸를 쓰는 게 좋다. 최근에는 ‘퍼퓸 향수’라며 향기에 꽤 신경을 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은 세계적인 조향사와 손잡고 만든 ‘엘라스틴 퍼퓸 샴푸’를 선보였다. 이 샴푸는 프랑스 향료회사 샤라보(Charabot)의 수석 조향사 장마리 산탄토니가 조향한 향을 가미한 제품이다. 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향 유화 기술’을 도입해 일반 샴푸보다 향기 지속력이 뛰어나다는 게 엘지생활건강 쪽의 설명이다. 퍼퓸 샴푸에는 ‘러브 미’, ‘브리즈’, ‘시크릿 판타지아’ 등 세 종류가 있다. 애경의 케라시스 퍼퓸 샴푸·린스 제품은 마치 실제 향수처럼 향을 낸다. 향수를 바른 뒤 일어나는 향기를 ‘노트’(note)라고 한다. 향수를 바른 뒤 30분 동안 나는 향을 톱 노트, 그 뒤 2~3시간 동안 나는 향을 미들 노트, 그 뒤 남는 잔향을 베이스 노트라고 한다. 케라시스 역시 세 종류의 향기를 담은 헤어제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요즘 뜨는 향수 레이어링
같은 계열 향 섞어야 안전
가벼운 꽃향기부터 시작해보길

샤넬 넘버파이브.
몸의 체취 역시 꼼꼼하게 관리할 부분. 몸에는 땀과 피지가 옷에 닿고 산화되는 과정에서 체취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옷에만 탈취제를 뿌리고 향수를 뿌려서는 제대로 된 체취 관리를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아무리 향수를 뿌린다 한들 잘 어울리지 않는 보디로션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다. 우선 결정해야 한다. 보디로션만으로 향기 스타일링을 마무리할 것인지 아닌지.

최근에는 낮은 농도의 향수인 샤워 콜론 수준의 향을 담은 보디로션 및 보디미스트 등이 나오고 있다. 향은 일반 보디로션에 견줘 강한 편이다. 잘 어울리지 않는 향수를 함께 쓰면 체취 관리와 향수 사용, 모두 실패하는 꼴이 된다. 따라서 향이 있는 보디로션을 쓸 때는 향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쾌한 향의 보디로션 위에는 비슷한 계열의 향수를 쓰거나, 가벼운 꽃향기가 나는 향수 정도를 함께 쓰는 게 좋다. 향이 있는 보디로션이 아닌 향수로 향기 스타일링을 하고 싶다면 순한 향의 보디로션을 쓰는 게 좋다. 외출한 뒤 보디미스트를 쓰고 싶을 때도 외출 전 바른 향수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향기 스타일링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방법은 ‘향수 레이어링’이다. 매번 다른 향수를 쓰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갖고 있는 향수로 색다른 향을 내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 바로 레이어링이다. 옷을 겹쳐 입는 것을 레이어링 스타일이라고 하듯, 향수를 겹쳐 쓰는 것을 일컫는다.

왼쪽부터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남성용 향수, 케라시스 퍼퓸 샴푸.
다만, 쉬운 일은 아니다. 조향사와 같은 후각을 일반인은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조향에는 향기에 대한 민감함뿐 아니라 과학적인 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선에서 도전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같은 계열의 향을 섞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향이 잘 날아가는 향수로 첫발을 내디뎌 보자. 시트러스나 플로럴 계열의 향은 잘 휘발된다. 실패하더라도 위험부담이 낮다는 이야기다. 향수 레이어링을 할 때는 양 손목에 다른 향수를 뿌릴 수도 있고, 시차를 두고 온몸에 다른 향수를 뿌릴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가벼운 향보다는 무거운 향을 나중에 뿌리는 게 좋다. 그래야 전체적인 향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사진제공 각 사


style tip

향수에도 단계가

향수는 원액의 농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뉜다.

▣ 퍼퓸 향수의 부향률(알코올에 대한 원액 비율)이 높은 향수 제품이다. 20% 안팎에 이른다. 부향률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시간도 늘어난다. 지속시간은 10시간. 스프레이 용기보다는 병 용기에 담겨 있다. 몇방울 찍어서 귀 뒤나 손목 등에 바르는 제품이다.

▣ 오 드 퍼퓸(Eau de perfume) 10~20%의 부향률이다. 지속시간은 6시간 안팎이다.

▣ 오 드 투알렛(Eau de toilette) 5~10%의 부향률. 그만큼 처음 향수 사용에 입문할 때 부담없이 도전하기 좋다. 보통 스프레이 용기에 담겨 있다. 가장 많이 쓰이기도 한다. 지속시간은 4시간 안팎.

▣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 피부나 머리에 뿌려서 사용하기에도 가능한 낮은 농도의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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