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파 낳은 자식

책읽는부모 조회수 5850 추천수 0 2012.04.16 12:28:47

통증은 격렬하고 무서웠다. 순식간에 온 몸을 휘감아 정신을 아득하게했다.(본문 15p)

 

하늘이 노랗고 배가 뒤틀리는 듯하며 찢어지는 고통....어려서부터 아기낳는 고통이 궁금했다.두렵기도 했지만 한번쯤은 겪어보고싶었다. 그래서 난 양수가 터져 병원에 갈 때도 의연했고 잘해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병원 침대에 드러눕는 순간부터 내 몸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소독약 냄새 풍기며 바늘로 찔러댔고 무통주사를 거부했지만 후회하게 될거라며 반협박으로 주사놓고 아기가 문을 못찾는다며 수술을 권유했다. 난 일어나 앉으면 중력의 도움으로 아기가 자리를 찾을 수 있을것 같아 앉아 보겠다 했지만 주사바늘이 꽂혔으므로 꼼짝말라했다.무통주사 덕분에 하나도 안 아프니 언제 힘을 줘야하는지도 몰라서 내 몸과 전기줄로 연결된 최신식 기계에 표시되는 자궁수축그래프를보고 지금 힘주세요 하면 힘주고 더세게 힘줘요 하면 또 힘주었다 하지만 어찌 내 몸리듬을 내가 느끼며힘주려하지 않아도 저절로 힘주어지는 것과 같겠는가. 하물며 똥이 나올때도 지가 나오려할때 금육들이 알아서 착착 조이고 밀어주는데 말이다. 힘이 모자랐는지 의사 둘이서 내 배를 , 내 아가를 팔꿈치로 번갈아 퍽퍽 눌러댔다. 아기 낳는게 아니고 얻어 맞는것 같았다. 기분은 엉망이었다. 결국 보호자들을 설득하여 내 의사는 무시된 채 수술실로 끌려갔다.

 

배에 그어진 칼자국을 보니 서럽고 스스로 측은하여 눈물이 났다. 몹시 우울해져서는 화도 많이 냈고 젖은 안나왔고 아기는 울어댔다.

 지금도 그 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남들 배 아파가며 아기 낳은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밭에서 일하다 애 낳았다던 옛날 할머니들 조차 부럽다. 내가 다섯살 된 딸에게 자주 화를 내는것도 내가 배아파 낳지 않아서 못기다려주고 못참아주는게 아닐까 싶다. TV를 보면  아기낳고 친정엄마 생각에 울던데 실제로 난 이상하게도 엄마생각이 안났다. 아파보지 않아서 덜 큰것 같다.

 저자는 세번이나 아기를 낳았다. 내가 낳는것처럼 생생했으나 결코 공감할 수 없었다. 아쉬웠고 부러웠다. 어찌 내가 세번의 고통과 세 배의 고행을 걷는 엄마보다 더 성숙할 수 있으랴..

 

내 몸을 믿는 것

 

삼년만에 갖게 된 귀한 아기였고 잘못될까 두려웠다. 마음이야 약쓰지않고 자연분만하고싶었지만 종합병원에 와서 그렇게 하겠다는걸 놔둘 의사는 아무도 없었을것이다.

내가 수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감이 없어서였다. 나는 내몸을 의심했다. 아기를 가지려고 운동도 하고 뜸도뜨고 내 몸에 정성을 쏟았지만 내 몸을 믿지는 못했다. 아기가 잘못될까 나는 온전할까 하는 두려움에 약과 기계들에게 내 몸을 맡겨버린 것이다. 내 몸에는 약보다 좋은 호르몬이 있고 기계보다 정교한 근육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때 약을 안먹이다가도 남편, 시어머니 , 시아버지 성화에 그냥 지고 만다. 약에 길들여 질까봐 내새끼들 뱃속 상할까봐 걱정하는 엄마 심정도 몰라주고 큰 딸은 약이 맛있다고 잘도 먹는다. 싫어하면 그 핑계삼아 안먹이면 되는데..

 

내 몸을 믿는 것 ... 참으로 생명력 넘치고 무엇으로 어찌할 수 없이 강하다. 

내 몸을 믿는다고 생각하니  내가 더 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우리 아이들의 몸도 제 스스로 잘 이겨내줄거라  믿고 잘 돌봐줘야겠다.

 

주로 오가는 지하철 버스에서 읽으면서 눈물도 찔끔나고 입가에 웃음도 살짝 지어가며 재밋게 잘봤다 남의집을 속속들이 엿보는 재미가 참 좋았다. 남의 집이 아니고 그냥 우리집 얘기하는거 같아서 맞아맞아 하며 봤다. 소소한 일상속에 삶의 철학이 깊이잇게 뭍어나는 책이었다. 애들 키우다 힘이 들때 한번씩 들춰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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