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 EBS 60분 부모를 봤어요..
기억에 남는 오은영 선생님의 말씀이예요.
요즘 패륜 범죄, 학교 폭력 문제 등 우리 아이들에게 닥쳐 있는 문제들을 보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랍니다.
우리가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기대를 갖는 건 당연한데, 기대가 욕심이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에게는 여러가지로 삭막하고 제약적인 요즘의 환경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돌변할 거라는 거였습니다. 흠.. 나름 합리적인 엄마가 되고 싶은 저에겐 꽤 괜찮게 들리는 화두였어요.
기대와 욕심의 차이가 무엇인가하면요.
기대는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길, 행복한 사람이 되길, 착한 아이가 되길.. 하고 바라는 것이랍니다. 카테고리가 큰 것이지요.
반면, 욕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가 전교 5등 안에 들어서 일류대학을 들어가 졸업한 다음에는 외국이 회사에 연봉 1억을 받는, 거기다가 잘생기고 운동도 두 세가지씩 할 줄 아는 그런 만능 인간이 되길...하고 바라는 것이라고 하네요.
생각해볼 만 하지요? 아이가 고등학생인데 TV만 보면서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히 나무랄 수는 있지만, 전교 몇 등안에는 들어야 특정 대학을 갈 수 있으니 잠은 조금만 자고 공부에 열중해야 하고 학교는 어디로 학원은 어디로 다녀라 등등을 요구한다면 그건 욕심이라는 거죠.
저도 아이를 가졌을 때 처음 바랐던 건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 개였습니다.
태어났을 때는 이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잠시 이성을 잃은(?) 사이에 한글은 언제 어떤 학습지로 가르칠까, 받아쓰기 시켜주는 유치원은 어딘가.. 하고 욕심가득한 생각에 빠질 때가 있네요 ^^..
욕심은 버리고 어떤 기대로 아이를 바라보아야 할 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어요.
후후..하고 웃으면서 들었습니다만, 꼭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인 것 같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