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트리 여러분
연말연시의 분주함과 번잡함이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아
새해 인사도 못 드린채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흘렀네요.
늦었지만, 올 한 해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멀리서나마 바라옵니다.^^
저희집은 큰아이가 양띠거든요.
12년 전 양띠해에 태어난 뒤, 한 바퀴 돌아 다시 양띠해를 맞이하고 나니
엄마로서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커다란 하나의 원을 순환한 뒤,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익숙함과 신선함이 교차하는 그런 기분으로 2015년을 맞이했답니다.
지난 늦가을 여행할 때 찍어둔 양과의 기념사진이 있어 올려봅니다.
올해는 둘째도 드디어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어요.
아직 7살인데 학교를 보내야 해서
아이도 부모인 저희도 이런저런 성장통을 겪으며 이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쌓아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얼른 아날로그 이야기에 하나씩 풀어야 할텐데.
오늘은 오소희 작가님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잠깐 들어와 한 부분만 올려봅니다.
세상이 참 헛헛한데도 이런 글을 읽으면,
내 편같은 사람들이 그래도 이렇게 힘껏 살고있구나 싶어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우리, 올 한 해도 같은 편이 되어 서로의 기쁨과 눈물 닦아주며 잘 지내보아요.^^
새해에는 내 아이가, 내 남편이, 내가
중간만큼만 잘하기를 바라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피로를 내려놓읍시다.
넘치는 것, 지나친 것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그러니 스스로 볶지 말고, 곁의 사람도 볶지 맙시다.
이웃집 남편의 억대연봉이 우리집 창문을 뒤흔들고
엄친아의 풍문이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려도,
문고리를 꽉 붙잡고 웅녀처럼 끄덕도 하지 맙시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딱 중간에 놓인 내 가정의 행복을
느긋한 마음으로 품어 안읍시다.
- 오소희 작가의 블로그, 태평양의 끝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