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아래 링크에 있어요.

http://babytree.hani.co.kr/?mid=free&page=2&document_srl=126001

 

함께 보내려던 휴가는 물 건너 갔고, 남편과 첫째만 베트남으로 출발했고...

유모차와 베낭을 공항버스에 싣고, 둘째를 안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참 착찹하더라고요.

마침 공항버스 내리는 곳이 친정집 근처여서, 그대로 친정 엄마께 전화드리고 그 길로 친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같이 가족 여행 간다더니 둘째만 데리고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어이없어 하셨습니다.  더운데 고생했다며, 이왕 이렇게 된거 며칠 쉬고 가라고 하셔서 저는 친정에서 3박을 하게 되었죠.  '엄마 독차지하게 되서 시우만 좋겠네~' 하시며 친정 아버지께서는 웃으셨고요.

 

한편 아빠를 독차지하게 된 첫째 역시 잘 지낸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비행기를 탄 남우는 옆 좌석 할머니와 잘 놀고, 점심은 호텔 밖 현지식당에서 사탕수수 주스와 국수 한 그릇 27,000동 (1,500원 정도)에 잘 먹었다며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어찌 지내는지 남편이 연락을 주었습니다. 

(사진은 찰칵찰칵 게시판에 있어요. http://babytree.hani.co.kr/126544)

 

오후에는 호텔 앞 사유지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3시간이나 실컷하고 아주 만족스럽고 피곤했던지... '내일은 모래놀이 안한다'고 선언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는 내가 어제는 그렇게 말했지만, 오늘 또 모래 놀이 하고 싶다며 3일 내내 모래놀이 3시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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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아빠는 방 앞 베란다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아이가 잠이 들어야 비로소 누릴 수 있는 여유를 느꼈겠죠. (하지만 나중에 보니 모기에게 많이 물려서 고생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하고, 애들은 충분히 놀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들과 24시간 3일 밤낮으로 밀착된 생활을 하다보니, 그동안 저녁에 잠깐 얼굴보고 산책 정도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한 것이죠.  아들을 알게 되고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또,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현지 베트남 사람들도 한마디씩 말을 건네고 관심을 보여서, 남편 혼자 여행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던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하네요. 아이와 함께 다니니 번거로워서 가져갔던 DSLR 카메라는 외출할 때 들고 다니지도 않았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많지는 않았어요. 사진보다 아빠와 아들이 서로 느끼고 친해진 것이 더 좋은 추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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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정에서 둘째와 푹 쉬며 나름의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폭염으로 어디 다른 곳으로 나들이를 갈 생각도 못했고, 밖에 나가자고 보채는 아이를 데리고 집 근처 마트에서 여유롭게 장을 보고 서점에 들러서 책도 구경하며 조용히 지냈습니다.  친구들에게 사연을 얘기하니, 아기 엄마에게는 집에서 쉬는 게 진정 휴식이라며 위로를 해주네요. 물론 계획했던 대로 네 가족 해외여행은 못했지만, 둘이서 둘이서 각각 잘 지낸 휴가였습니다.  글쎄요. 남편에게는 휴가라기 보다는 극한의 육아 체험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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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는 뒤로 하고, 당분간 우리 네 가족 해외여행은 어렵지 싶고요. 다음에는 가까운 곳으로 부모님들 모시고 가는 여행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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