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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잠자리에 드는 저녁 9시 30분까지 과연 도착할수 있을까."


나와 아내, 맞벌이 부부에게 주중 9시 30분은 딸과의 하루일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입니다. 


퇴근직전 아내의 비명소리가 전화상으로 들려왔습니다.

"으악. 나 부장님에게 끌려가.. 술한잔 하고 갈듯해.. 엄마에게 전화드려줘."

"헐 나도 오늘 팀원들과 막걸리한잔하기로 했는데..."


장모님께 급히 전화를 돌리고 저녁식사를 회사에서 하고 최대한 일찍 들어가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요즘의 술문화는 밤새 먹고죽자.. 이런 분위기는 많이 줄었죠. 회사생활을 하시면 분들은 알겠지만 회식문화는 그조직의 팀장의 성향에 따라 좌우됩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운이 좋은 편이죠. (팀장님이 술을 거의 안드시기 때문에..) 아무튼 8시 30분쯤 무사히 막걸리 저녁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달려갑니다. 큰 프로젝트의 마지막 실행을 앞두고 팀원들과 토닥토닥하는 시간도 무시못할 중요한 일이기때문에 놓칠수 없는 회사업무이기도 합니다. 회식은 정말 먹는게 아니라 연장근무죠. :)


아홉시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샤워하기 전에는 딸과 장모님 침대 접근 금지이기 때문에 후다닥 씻고 딸의 눈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밤새 아빠랑 놀겠어. 결연한 의지의 눈빛을 확인한 후 어서 침대로 가서 자자 라는 장모님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뛰고 달리고 술래잡기에 이어 책을 읽어줍니다. 겨우겨우 달래서 침대로 데려가서 다시 고른 책을 읽어줍니다. 자지않고 계속 읽어달라는 딸의 목소리는 점점더 사그러져 꿈나라로 퐁당 빠져듭니다. 


우리집은 딸의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 책도 아내 친구가 이사가면서 두세박스 건네준게 대부분입니다. 솔직히 딸아이의 책보다는 아내와 만화책과 환타지책과 제가 읽는 책들이 대부분이죠. 부모로써 반성해야하는 점이긴 한데. 솔직히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것보다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에서 보듯히 놀이터에서 노는것을 더욱 신나합니다. 엄마,아빠도 주말에는 캠핑이니 어디니 놀러가기에 골몰하니 책들은 솔직히 뒷전인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내와 나는 잠들기전 딸과의 책읽는 시간은 거의 놓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아내가 많이 읽어주지만 아내가 늦는 경우는 제가 조금 서둘러서 퇴근후에 책을 읽습니다. 아마 딸과의 시간중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죠. 딸보다 엄마/아빠가 먼저 책을 읽다가 잠이 들어 딸에게 구박을 받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는 않지만 항상 잠자기전 엄마/아빠와 같이 책을 보는 시간은 딸에게도 맞벌이 우리 부부에게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엄마/아빠의 낭낭한 책읽기의 소리속에서 웃으며 밝은 얼굴로 책속에 묻혀 결국은 꿈나라로 떠나는 딸의 모습은 1년 365일 우리집의 일과입니다. 물론 엄마/아빠의 야근,회식 일정에 일주일  주중내내 얼굴을 못보는 경우도 있지만.. 세상일이 자기마음대로 될수 없다는 것을 딸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엄마/아빠는 주중에 보면 정말 좋지만 못볼수도 있다는 현실을 딸은 인정하는 것이지요.


TV나 GAME이나 이런것들이 우리부부와 딸에게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은 그나마 허락된 같이 있는 시간은 같이 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퇴근은 무사히 성공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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