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들의 선물과 이벤트를 맘껏 누렸던 것 같은데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조카가 생기니 어린이 날이 갖는 의미가 달라진 느낌이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내 아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는 미루지만 조카 선물은 꼬박꼬박 챙기게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마침 시기적으로 어버이날이 가까이 있으니 겸사겸사 다들 모여서 아이들도 선물을 받고 부모님들께도 선물을 챙겨드리는 날이 되었다. 뭔가 주고 받는 의식이 어색하기도 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과 할머니할아버지의 흐믓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이런 의식이 필요한 일이구나 싶기도 하다.
한참 커나가는 아이들과 점점 약해지시는 부모님들과 함께 앞으로의 우리 가족의 어린이날은 어떻게 변해갈까. 중요한 건 서로 아끼는 마음과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있어서, 그런 의식을 어느정도 강제하는 날들이 있어서, 어린이날이 가족의 날이 되게 하기 때문에 가족의 행복이 더해지는 것에 감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