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이 다가올수록 무얼 해줘야 아이들이 좋아할까,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이 되었더랬다.
네살 큰애는 이제 '어린이 날'을 어렴풋이 알아갈 터. 어린이집에서 서로 뭐 받았는지 대화하지는 않을까 싶었고.. 평소에 자주 사주는 장난감 선물은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아 썩 내키지 않았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지내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아이가 3월부터 다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아빠모임이 주관이 되어, 집근처 "농어촌공사" 잔디밭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고 미니 운동회를 하는 행사에 5월 4일에 참여했다. 큰아이 친구들이며 신입조합원 교육에서 만났던 엄마, 아빠, 다른 가족들까지 많이 모이니 반갑기도 했고, 무척 즐거웠다. 큰아이가 워낙 김밥을 좋아해서 가끔씩 집에서도 만들어 주기는 했어도, 이렇게 도시락을 싸서 밖에서 피크닉으로 먹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이는 집에서 김밥을 함께 만들며 많이 먹고 나왔는데도, 흥분했는지 돗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김밥을 먹고, 과일을 먹고...미니 운동회에는 안중도 없고 피크닉 분위기를 좋아했다. 둘째도 신발신고 걷는 것이 재미있는지, 맛보기로 잠깐씩 두어번 다녀갔던 장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좋아했다. 어린이날 행사는 4시무렵 끝나서 집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뒤풀이를 하자는 가족의 집을 방문해서 그 집 주택에서 또 한참을 놀다가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에 돌아왔다. 우리 네 가족이 다른 가족들과 어울리고 놀아서 아이들이 낮잠도 거의 못잤지만, 모처럼 아빠와 하루종일 있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좋았던 모양이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외할머니댁에 가서 하루종일 놀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선물을 받고, 또 한달 남게 자르지 못했던 머리까지 정돈했다. 나는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선물은 그냥 할머니 선물에 뭍어가되, 필요한 옷들을 사주는 것으로 이번 어린이날을 마무리했다.
P.S. 요즘 덧글 에러인가요? 스마트폰으로는 덧글이 보이는데, 컴퓨터로는 덧글 확인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