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의 어린이집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초보엄마의 고민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그래서 선배맘에게 무슨 일만 있으면 쪼로록 달려와 고민을 상담하곤 했죠.
그 중에서 가장 위기는 8월에 있었던 어린이집 등원 거부였습니다.
정말 심각하게 퇴사를 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했었어요.
그때 선배맘들의 조언은
'아이들도 엄마가 고민하는 것을 다 안다. 죄책감 갖지 말고 아이에게도 어린이집에 꼭 가야한다는 것을 단호히 인지시켜야 한다.. 다 지나가는 시간이니 너무 힘들어 말라~' 였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한달간의 방황 이후로 단 한번도 안 간다고 울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 교실에 들어가서 엄마 보고 싶다고 잠깐씩 울지언정
엄마가 회사 가듯 본인도 당연히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어린이집 쌤들이 눈이 벌개져있습니다.
아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가 데리러 와 너무 좋아 신이 나기만 합니다.
특히 회사 때문에 급하게 옮긴 어린이집에 적응할 때 2개월 가량을 업어서 다독여준
선생님이 우는 것을 보니 저도 눈물이 핑~ 돌아 서둘러 인사 마치고 나왔어요.
대견하고 기특하고 고마워서 조촐한 파티를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 아이도, 아빠도 아주 신이 났어요.
아이가 일년동안 활동한 것들을 모아서 파일로 만들어 주셨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받아온 상은 '웃찾사 상'~
또래 아이보다 말이 빠른데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는 어휘라서 꽤나 배꼽 잡았나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즐겁게 생활한 것 같아서 보는 내내 흐뭇하더라고요.
오늘은 마냥 좋습니다~
이러다 유치원 졸업하면 저 우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ㅎ
아가, 사랑하는 나의 아가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다~
이렇게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