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한창 졸업시즌이겠네요. 새학년 준비로 들뜬 2월일 것 같습니다.

미국은 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 관계로

지금 토토로네 아이들은 3월에 있는 일주일정도의 봄방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학교에서 "100th day of school"안내문이 왔습니다.

오늘이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랍니다.

이때 100일은 공휴일이나 주말 그리고 방학을 제외한

순수하게 학교에 출석한 날짜로 100일이 되는 날이라고 하네요.

 

학교에서 가져온 활동거리들을 보니

100이라는 숫자의 많음을 아이들이 직접 세어보면서 경험하게 하고

아이들의 100일간의 적응을 격려하고 축하해주고 있었습니다.

큰 아이반에서는 집에서 한가지 물건(단추, 동전, 도토리, 초코알, 고무줄, 콩 등과 같은 작은 단위)을 정해서 백개를 세어본 후, 패트병에 담고 봉투에 넣어서 보이지 않게 한 다음,

그 물건에 대한 단서를 3가지 적어오게 하더라구요.

반 아이들과 수수께끼 놀이도 하고, 길게 늘어뜨린 다음 누가 더 긴지 알아보기도 했다고 해요.

그리고 멋진 100가지 모양이 그려진 왕관과 100개의 비즈로 목걸이 만들기도 했네요.

둘째 아이의 학교에서는 100일을 기념해서

아이와 함께 동전 100개 세어보고 그것을 미혼모 단체에 기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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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병에 저희 아이는 색색깔 고무줄을 100개 넣고

단서를 여러가지 색깔이며, 늘어나고, 동그란 것이라고 적어서 봉투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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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개의 모양이 그려진 왕관과 100개의 동전 

 

100일.

아이가 태어나서 100일의 기적을 경험해보셨지요?

밤낮이 바뀌던 아이들도 100일이 지나면 기적같이 잠의 리듬이 생기던 그 때.

연인들끼리의 100일은

호감을 가지고 만남을 지속하면서 서로를 알게되고 점점 사랑이 시작되던 시기.

우리가 느끼는 100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많다는 수학적인 의미를 넘어서

기다림, 익숙함, 기념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첫 등원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토토로네 큰 딸은 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유치원 생활을 같은 건물에서 1년을 했던 터라

주변 환경은 변한게 없고 동일해서 이질감은 덜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치원때 같은 반이던 친구들이 2명밖에 없다며 슬퍼했습니다.

단짝 친구들과 모두 다른 반이 되었더라구요.

"재미있었니? 오늘 하루 어땠어?"하면

"그냥 그랬어"

"친구는 생겼어?"

"아니.."

그러기를 일주일...열흘...

어느날 집에 온 큰 딸이 흥분해하면서

"엄마!! 나 친구 생겼어!" 그럽니다.

내심 학교 적응이 걱정되었던 때였는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아이의 성향이 친구를 두루 사귀기보다는 단짝 친구를 만드는 편이라

한명이라도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안심했었습니다.

100일이 되는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선생님과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토토로네 둘째 딸은 적응시기가 조금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막내짓을 하는 것인지, 워낙 엄마 껌딱지여서 유치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가도

아침에 저와 떨어질 때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헤어지려면 여러가지 조건도 많습니다.

뽀뽀 10번해줘, 위로 번쩍 안아줘, 교실안에 같이 들어가줘, 1등으로 데리러 와줘...

유치원 가기 전에 오늘은 잘 헤어지자라고 다짐을 하고 또 하고

보고싶으면 보라고 제 사진도 가방에 넣어주고,

오늘 잘 헤어지면 끝나고 초코 사줄께라는 보상도 시도해보았지만

막상 헤어질 때에는 위에 레파토리가 반복됩니다.

결국 반강제적으로 제 손을 꼭 쥔 아이의 손을 떼어내고

아이는 울면서 선생님한테 안겨서 들어갑니다.

하지만 저도 잘 알죠. 저렇게 울다가도 교실에 들어가면 누구보다도 잘 논다는 것을.

둘째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더 요구하고 표현하는 편이라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한달 넘게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다른 엄마들 보기에도 민망하고

아이와의 애착에 뭔가 문제가 있나 제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정말 누구 말대로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을 지금은 잘 압니다.

아이들마다 적응의 속도와 시간이 다른데요,

"엄마랑 헤어지기 슬펐구나! 엄마도 슬프지만 참는거야!"

"어제보다는 오늘은 조금 더 괜찮았네!"

"내일은 엄마랑 더 잘 헤어질 수 있을거야!"

"유치원은 재미있는 곳이구나!"

"친구랑 놀면 더 신나겠다! 엄마도 유치원에서 놀고싶다!"

달콤 쌉싸르한 말로 어루고 달래고 믿고 기다려 주다보니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횟수가 줄어들고

지금은 언제그랬느냐는 듯이 뒤도 안 돌아보고 잘만 들어갑니다.

 

어른인 저도 아직 낯설고 새로운 곳에 가면 두렵고 불안하고 떨립니다.

특히 처음 외국생활을 시작하던 100일동안 우왕좌왕 무한 시행착오를 경험했지요.

하지만 신기하게 100일정도가 지나고 나니

낯선 것도 익숙해지고, 조금은 안정을 되찾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어른인 우리들은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어려움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때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만큼은

따뜻한 말한마디로 아이들을 위로해주고 싶네요.

"엄마 아빠는 100일동안 학교생활 잘 해준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이 말을 들은 후 아이의 입가에 퍼지는 뿌듯한 미소와 으쓱하는 어깨가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아이들과 새학기 잘 시작하시고, 아이들의 새출발을 응원 많이 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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