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여섯살짜리 아들은 곤충은 기겁을 하는 아이였답니다
아들뿐 아니라 아홉살짜리 딸에...
서른 여섯살 남편님까지...
좋아하진 않아도 그나마 무서워하지 않는 제가 있어 참 다행스러운 집이랍니다...ㅋㅋㅋ 집에 벌레라도 들어오면 항상 잡는 건 제 몫이지요...아무렇지않게 똬~~악 !! ㅡㅡ;;

그런데 얼마전부터 아들이 서서히 그 무서움을 극복해가고 있는것인지 아이들이 잠자리를 잡으면 자기도 잡고싶다고 하고 장수풍뎅이며 사슴벌레도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고 기회를 엿보고 손을 뻗어보곤 한답니다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은 잠자리를 발견하고 서서히 손을 뻗은 아들은 결국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잡아본 적 없던 일이었기에 날개가 아닌 꼬리를 딱!!
바로 잠자리에게 깨물리고 나서 엄청 놀랬지요 ㅋㅋ
다음에도 잠자리를 보면 잡아서 가까이 보고는 싶은데 무서워서 손을 내밀지 못하더군요
서서히 무서움탈피중인데 이대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될 것 같아 한번은 실내로 날아들어온 잠자리를 제가 잡아줬습니다
아들에게 손가락 사이에 날개를 살짝만 끼우고 보라고 했지요
아들은 신이나서 살짝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이리저리 살피더니 잠자리를 잡은 손을 여기저기 들더라구요
뭐하는거냐고 했더니 잠자리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거라고 하더라구요...처음엔 웃음이 나더군요..
그런데 잠시 후 아들은 잠자리를 놔줬습니다
왜 보내줬어?하니까 아들의 대답....
아직 보지 못한 더 많은 세상을 보라고 보내줬대요...
............................................................................
저....한참동안 생각이 깊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저런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야지
아이에게 내 생각 내 눈높이 맞추지 말고 좀 더 넓은 세상 경험하고 바라보며 생각이 커나가게 도와줘야지... 머... 꼭 멀리 보낸다는게 아니더라도 내가 꼭 붙들고 내 생각을 강요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정도요....
오늘도 아이를 통해 배우게 된 저는 참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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