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670397331_20140731.JPG

SNS 들여다보는 시어머니에 며느리들 “제발 여기는…”
“며느리와 가까워지려 노력한 것인데” 부모들도 ‘서운’

“좋아 보인다.”
여느 때처럼 페이스북에 접속한 박아무개(33)씨는 자신의 사진첩에 달린 댓글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댓글 주인공은 시어머니였다. 박씨는 주말을 맞아 남편과 함께 경기 남양주 맛집에 다녀온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시어머니가 몇달 전에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했는데, 글을 전혀 올리시지를 않아서 잊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댓글을 다신 걸 보고 순간 어쩔 줄 몰랐다”고 했다. 박씨는 곧바로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렸다. 박씨는 주말이 되자마자 시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남양주 맛집을 찾았다. 그러고는 바로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시어머니께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공간까지 시어머니가 들여다보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 중장년 여성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면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입하는 시어머니들이 늘고 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며느리와 한층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며느리들 사이에서는 신종 ‘에스엔에스 시집살이’가 아니냐는 ‘고충’도 나온다.

결혼 1년차인 백아무개(31)씨도 얼마 전 시아버지가 카카오스토리에서 친구신청을 했지만 ‘수락’을 누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시부모 몰래 외국여행을 다녀온 사진이 마음에 걸렸다. “남편 혼자 돈을 벌고 있는데, 아들 돈으로 여행까지 다녀왔느냐고 눈치를 주실까봐 출장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괌으로 다녀왔다. 물론 죄송스럽긴 하지만 개인적 공간까지 들여다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며느리들 태도가 서운할 수밖에 없다. 김아무개(55)씨는 지난해 9월 결혼한 아들의 카카오스토리에서 며느리 이름을 보고 바로 친구신청을 눌렀다. 그러나 한달이 지나도록 친구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가족모임에서 넌지시 말도 꺼내봤지만 며느리가 말을 돌렸다. 아들이 오히려 ‘왜 그런 데까지 관심을 가지느냐’고 하는데, 정말 서운했다”고 털어놓았다. 바야흐로 고부 관계도 스마트폰을 타고 진화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7월 31일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281 [가족] 부모와 자녀의 자존감 ‘비례 공식’ 아시나요 imagefile [2] 베이비트리 2014-09-02 6515
280 [가족] 잠자리의 세상구경 [4] 겸뎅쓰마미 2014-09-02 3075
279 [가족] “배냇저고리 동화책, 아이에 선물하는 ‘저고리바람’ 어때요?”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09-01 5356
278 [가족] 둘째 어린이집 보내기... [4] ILLUON 2014-09-01 3439
277 [가족] [토토로네 미국집] 아이와의 편지쓰기, 덤으로 한글떼기 imagefile [2] pororo0308 2014-08-30 8685
276 [가족] 절대 모르는데 딱 알 것 같은... 겸뎅쓰마미 2014-08-29 2600
275 [가족] 한부모 자녀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imagefile [1] 베이비트리 2014-08-27 4167
274 [가족] 여성가족부에서 하는 가족愛 발견 이벤트 gongzalji 2014-08-27 2696
273 [가족] [토토로네 미국집] 삼대가 함께한 캠프, 춤바람도 나고... imagefile [4] pororo0308 2014-08-23 7751
272 [가족] 아빠가 돌아왔다 [2] 케이티 2014-08-20 3222
271 [가족] 삼삼이를 아시나요? [3] 꿈꾸는식물 2014-08-20 3472
270 [가족] 기차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영어 그림책 한 권 소개합니다 imagefile [7] 케이티 2014-08-09 4202
» [가족] 너희만 놀다오니 좋더나? 괴로운 ‘SNS 시집살이’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07-31 4819
268 [가족] <아이와 동화쓰기> 괴물모자3 imagefile [2] 이니스 2014-07-26 3521
267 [가족] 십년 후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07-21 5337
266 [가족] [토토로네 미국집] 추억의 앨범으로 아이들과 속닥속닥 imagefile [3] pororo0308 2014-07-17 6349
265 [가족]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저녁배달 imagefile [2] satimetta 2014-07-15 3840
264 [가족] 하나라도 백 개인 토끼... [4] 겸뎅쓰마미 2014-07-15 3475
263 [가족] 우리 아들만의 예뻐해주는 방법 [2] 숲을거닐다 2014-07-09 3262
262 [가족] [토토로네 미국집] 새로운 곳으로의 이사, 아이들에게는 이별공부 imagefile [6] pororo0308 2014-07-06 8732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