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현이 15개월무렵 도서관 나들이를 시작했다.

열권 채 되지 않는 동화책을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었다. 잠 잘 때 책 읽어주는 것도 그 쯤이 시작이였다.

언제 한번은 잠 자리 책으로 서너권씩 들고와 열시가 넘는 시간까지 책을 읽고 잤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그이와 내가 내린 결정은 책 읽는 것보다 잠을 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였다. 눈 먼 사랑을 할뻔 했다. 뭐 그리 똑똑하게 키울 욕심이였는지 서너권 책을 읽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좋아한다는 생각만 가득 했다. 이제는 아홉시쯤이면 한 두 권 보고 잠 자리에 든다.

첫 도서관 나들이....구립 도서관 어린이 자료실 서가에서 벌어진 일이다. 구석진 서가에 아장 아장 걸으며 책 빼는 재미에 흠뻑 빠졌던 현이다. 그 다음 걸음을 하는 동안 제자리에 정리하는 것은 내 몫이였다. 혹여 초등학생들이 신고하지 않을까. 사서선생님이 가까이 오지 않을까 눈치도 살폈다. 그러다 제 마음에 드는 책 한 두권 소근 소근 읽어주면서 빌려오기 시작했다.

 

여섯살 현이가 몇 주 전에 했던 말이 도서관에서 책 실컷 보고 싶단다. 한 두시간 다녀오는 것이 못 마땅한가 보았다. 

 

 

몇 해전 블로그 글이다.

학문의 즐거움

어린 두현이에게 학문이라는 대단한 단어를 쓰기에는 학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 앞에서의 진지함은 신기할 정도랍니다.

다행스럽게 집 가까이에 도서관 두 곳이 있답니다. 그래서 평생학습관은 15개월때부터 대출증 만들어 오가고, 아파트 바로 앞 구립 도서관은 두현이가 36개월 되던 날 생일 선물로 도서대출증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답니다.

어디선가 책 표지를 보고 골라 온 책을 서가에 서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가며 보기도 하지요. 몇 권을 들고는 높은 책상에 앉아 또 열심히 넘기고 넘겨 보다 읽어달라고도 하지요. 

 크기변환_IMG_9505.JPG 크기변환_IMG_9512.JPG

 

민준이 업고 읽을 만한 책 고르고 있는 엄마를 작은 목소리로 부르기에 쳐다 보니 저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보지 않겠어요. 참 이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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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몇 권 보더니 서가로 왔다갔다하더니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 몇권을 가져와서는 서서 그림 보기 삼매경에 빠졌지요.크기변환_IMG_9515.JPG

영등포 평생학습관에서 4살(42개월)때임

 

 

가끔 "이 책 재미있네 마련해야겠네~"라며 한마디로 엄마 마음을 흔들어 놓을때도있답니다. 몇 번을 대출 한 책은 결국 구입하게 되더라구요. 두현이의 요구에 의해 구입하는 책들은 언제나 두현이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책꽂이에 있답니다. 셜리 휴즈의 알피의 바깥나들이, 개구쟁이 해리, 패트리샤 폴라코의 천둥 케이크,리처드 스캐리의 북적 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또 다시 서가로 책 구경 다니다 '존 버닝햄 책'을 빼고는 다른 책들 구경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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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민준이 업고 다니며 골라 와 건넨 책이다.   과연 어떤 내용이 있기에 글이 저리 많은가 하지요? 오른쪽에는 생동감 넘치는 물고기들 사진들이랍니다.

 

열심히 보길래 책 몇 권 고르고 오니 여전히 보고 또 보고 마지막장까지 넘기더니 빌릴 책들 위해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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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엄마 등에 업혀 다니는 18개월 준이랍니다. 엄마 등에 잠시 있다가 저 형 곁에서 책 읽기라도 하면 빽 울기도 했지요. 그 순간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영광스런 일도 있었답니다. 연신 미안하다는 인사로 묵묵히 밖으로 나가 기다리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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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책상 위로 사서선생님이 대출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지요. 아마 언제가 사서선생님 놀이를 하며 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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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 구입 방법은 70%이상을 두현이가 재 대출한 도서 중에 구입하고, 그 나머지는 아빠 엄마가 도서관이나 인터넷을 보거나 두현이의 관심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서 혹은 계절, 다음에 나들이로 갈 곳, 일어나는 현상들 중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들 위주로 구입한답니다.

 

2. 책에 대한 관심 :

1)바깥에서 흙놀이 하고 집에서는 틈틈히 그림책 보기에 푹 빠지기도 하고, 민준이와 토닥거리며 놀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글이 많던 적던 상관없이 그림, 사진등을 하나 하나 관찰하며 책장을 넘기지요.

2) 지난 달 두현이는 도서관 서가에서 [한국생활사 박물관]이라는 책을 골라 와 대출하게 되었답니다. 내용자체는 무척 어려운 내용이였지요. 구석기, 신석기 등등 용어 자체의 어려운 것들일뿐 그림은 두현이의 관심을 쏙 빼 갈정도로 재미있었답니다. 움집에 관한 그림을 보며 두현이가 아는 내용들과 연관지어 설명해 주니 더욱 재미있어했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역사에 대한 부분을 재정립하고 있던 차 였구요. (아이 공부를 엄마가 모두 봐 줄 수는 없겠지만 함께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 한다는 것은 학문의 즐거움을 한 층 더 높여줄 것이라는 생각이였지요.) [한국사 편지]가 서가에 꽂혀있기에 읽게 되었지요.

그러던 차에 친정서 근 한달을 지내며 가까지 국립 경주 박물관이 있어 집에 있는 간식 챙겨 소풍삼아 다녀오게되었지요. 책에서 본 내용을 직접 봄으로써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익숙함은 새로운것을 알고자한다는 사실. 박물관 구석 구석 다니며 두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미리 계획된것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 있는 곳을 찾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보고 다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교육이라 사료되어집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져 박물관 밖으로 나가는 데 박물관 입구에 밝게 켜진 책방에 꽂힌 책들을 본 두현이가 들어가고파하기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엄마가 보던 [한국사 편지]를 보고는 첫장 부터 마지막 장까지 보고는 하나 마련하자는 말에 책을 구입하는 방법 중 자기 의지로 사고자하는 것에는 더욱 애착이 가기 마련이니 큰 마음 먹고 정가 그대로 다주고 마련했답니다. 친정집서 저녁을 먹고도 몇번을 보더니 할머니께도 보여주고 이모에게도 보여주기도 했지요.

서울로 가는 길 기나긴 시간을 기차에서 머무는 동안 민준이가 낮잠을 자자 마자 책을 읽자며, 주몽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 나름으로 각색해서 들려주니 너무나도 재미있어 했던 두현이지요. 그래서 이번주 도서관에서 건국신화에 대한 책들이 없을까 찾아 보았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과정이 계속있을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저와 그이, 두현, 민준이는 책을 고르는 안목이 더욱 넓어지겠지요.

 

3) 도서관 한 곳은 아빠가 꼭 가서 민준이를 번갈아가며 보살피고 두현이와 책을 함께 읽어주지만, 한 곳은  주중에 저 가고 싶때 셋이 다니기도 하고, 주말에 가족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2010.11.01작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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