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부에 入門하다.

가족 조회수 7430 추천수 0 2012.12.04 22:48:14

 

 

매일 마당에서 노는 일이 전부인 여섯살배기이다.

언제 한 번은 도서관에서 실컷 책만 보고 싶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애미의 잔소리...를 듣고도 책을 보며 새로운 세계로 빠져드는 아이이기도 하다.

늘 애비 애미 품에 안겨 책을 보곤 했었다.

아비 애미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이야기 책과 이야기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귀한 시간을 보냈다. 때론 설거지를 하다가도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하기라도 하면 고무장갑을 벗고라도 앉아 듣곤 한다. 

책 제목을 음절 하나 하나 집어가며 읽는데 마음을 썼었다. 현이가 세살무렵부터는 저 손가락으로 음절을 집도록 했으며,  지금은 음절을 집고 애미가 읽어주면 소리 내어 따라 읽기도 한다. 

 

태중에 있을때부터 태어나서 지금껏 듣고 말하기는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한글은 모국어이기도 늘 노출되어있는 환경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글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의 습득은 듣고 말하기- 쓰기-읽기의 순으로 읽기라는 부분은 단순한 글을 읽기를 포함하여 의미 파악까지 하여 총체적 언어라 할 수 있다. 누렇다라는 글자를 읽고 벼가 익어가는 색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읽기를 했다 할 수 있으니.

 

이제 막 저 좋아하는 책들을 골라 글자 모양을 따라 그리기에 푹 빠졌다.

 

글 공부에 입문한 현이를 위해 글에 대한 추억을 만들고자, 시댁 가족들과 여행길 목적지와 비슷한 곳에 위치한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찾게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먹는 즐거움 또한 빠질 수 없으니. 내 집에서 먹는 음식들 갖가지 담아 오뭇하게 차 안에서 먹었다. 저 눈요기할 것을 생각하니 좁은 차 안이라도 맛나게 먹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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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식탁 의자까지 설치했다. 좁은 차 안이지만 다섯가족 단란한 점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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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고인쇄박물관...

유치원부터 근 20년을 교육을 받고 교육이라는 업을 했는 나이지만 이리 내 걸음으로 내 눈으로 직지를 보게 될 줄이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하였으니. 진정 교육은 이런 것이구나. 감탄은 아니할 수 없으니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 모형으로 꾸며져 있어 어린 아이들도 감각적으로 이해하도록 되어있었다. 마네킹 인상만 조금 개선되었으면 아쉬웠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하시는 연세 지긋하신 선생님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직지가 프랑스로 간 사연들을 일방적인 설명이 아닌 듣는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나누며 조근 조근 여유롭게 설명하셨다. 세계 문화 유산 유네스코 지정된 직지 심체 요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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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고래 박물관에서도 국립 경주 박물관에서도 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라 금방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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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로 인쇄하는 주자소의 풍경이다. 그림 하나 하나 얼마나 재미났을까.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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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주말에 서울 역사 박물관 '파리 1900'전시를 관람했었다.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서 만나게 된 '직지'를 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얼마나 반가웠을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며칠전에 여행길에 보았던 직지 하나 알고는. 프랑스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우리 나라 한글의 중요성또한 알아가리라. 또한 자주 가던 경운궁(덕수궁)까지 새로운 지식들이 하나씩 늘어만 가니. 앎의 즐거움이 또한 얼마나 기쁠까.

 

간간히 보는 ' 토토로의 이웃집' 중, 비 오는 날 칸타가 스즈키에게 우산을 전해주는 장면을 보고는 칸타가 스즈키를 좋아한다라는 감정표현까지 읽어 내기도 했다. 분명 일본어를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저녁에는 잠들기 전에 '통로'가 뭐야...묻기도 했다. 또 어느날 아침에는 '최초'를 묻기도 했다.

 

 

며칠째 내리는 눈, 마당에서 눈 썰매 실컷 타고 들어와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끄적이는 아이다. 눈밭에서 오전내내 놀았으니 한기 들었을까 손수 담근 유자차 한 잔 내었다. 유자차까지 챙겨들고 저 책상으로 가져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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