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남편이 한겨레 21 책 소개 기사에서 보고 먼저 구입해 읽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 귀농한 남편에게 나무와 더불어 일평생을 사신 노목수의 말씀은

좀 더 깊은 뜻으로 받아들여졌나봅니다.

노목수의 구술을 받아 적은 것이라 하나도 어렵지 않게 우리 삶의 원칙들을 설명해준다며

자기도 나중에 이정도 내공이 쌓인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자꾸 나무를 아이로 바꿔 읽게 되더군요.

지금 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내 아이이고

이런 저런 일로 이곳에 있는 중고생들을 만나면서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한참 하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나무와 더불어 일평생을 사신 분의 이야기가

꼭 아이들과 더불어 일평생을 사신 교육자 분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자연이 가르쳐 주는 대로' 나무에게 배워가며 나무를 기르고 다루는 장인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겸허함과 그 겸허함 안에서 자신의 솜씨와 감각을 키우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성실함과 전체적인 삶을 보는 안목이 몸에 그대로 남은 것 같습니다.

머리로 배운 것은 오래가지 않지만 몸으로 배운 것은 그대로 남아서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도 몸으로 체득해야 그 가치관을 따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저런 말들에 많이 휘둘리게 되는데

사실은 그런 말들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직접 몸으로 배우고 느낀 삶에 대한 가치관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정작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내 자신의 삶의 가치관이 쉽게 흔들렸고

그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일에도 자신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에도 나무를 기르고 다루는 일을 아이를 기르는 일에 많이 비유했습니다.

대목장 자신은 절대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고 하시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은연중에 가르쳐주신 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책에 나온 나무에 관한 이야기에 아이를 넣어 봅니다.

긴 호흡으로 아이를 길러야 한다.

성깔을 살려 강하고 튼튼하게.

아이를 키우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 아이를 기르듯이.

아이의 싹을 찾아내 기르는 어머니처럼.

제 힘으로 뿌리내릴 수 있게.

아이는 나서 자란 방향 그대로 키워라.

...

 

이 책을 읽고 나니 알겠더군요. 제가 아이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저는 나무같은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어떤 나무가 될지는 아이가 그때그때

선택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나무같은 아이... 이 말 하나로도 이 책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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