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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힘들게 주경야독을 하며 공무원시험준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낮에 정식직장이 아닌 알바수준의 일을 하면서,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노량진으로 학원다니며 공무원 시험준비를 할땐, 부모가 주는 학원비로 하루종일 공부만 할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고, 그땐 공무원만 되면 더이상 이렇게 힘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공부기간이 짧은 건 아니었지만, 어쨋거나 꿈에 그리던 공무원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9살,11살,13살의 세아이맘이자 직장맘으로 살아오면서 매순간마다 절실히 느끼는 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부모노릇이라는 것이다. 우리세대 대부분이 그러하듯, 나 역시 부모에게 제대로 된 사랑,훈육같은 걸 별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내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고, 여전히 힘든 순간에 자주 직면하게 된다. 엄마의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한 육아가 너무 부당하게 느껴져서, 난 크면 그러지말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순간들도 많았는데, 막상 내 아이들과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어쩜 엄마가 했던 그런 말과 행동밖엔 안되는지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싫은 순간도 많았다.

그래서 육아서도 열심히 읽고, 같은 프로그램도 휴직기엔챙겨봤는데도, 나의 육아는 별로 나아지는 게 없었다.

 

이 책은 소아정신과 의사가 필자인데, 필자자신이 네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테마로 나누어 책읽기와 연결시킨, 조금은 개성있는 육아서라 할수 있겠다.

기존 대다수의 육아서는 이럴땐 이렇게 라는 육아기술 중심의 서술이 많았고, 심지어 어떤 책은 아이가 잘못하는 건 모두가 부모탓인양 부모를 나무라는 식의 내가 생각하기엔 완벽한 육아전문가들이 쓴 책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필자가 소아정신과 의사임에도 나랑 비슷한 상황에선 나처럼 당황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때론 하지말아야 할 말과 행동울 하기도 하는 완벽하지 않은 존재여서 더 신뢰할수 있었고, 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육아서의 내용을 내것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책읽기를 좋아하는 난 육아서를 읽는 자체로 더 좋은 부모가 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필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괜찮은 육아서적은 거울과 같아서 아이를 비추는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 모습을 비춰서 깨달음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거기서 그치면 발전이 없고, 어떻게든 자기자신에게로 적용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런 적극적인 노력으로 기존과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결과를 경험할때, 그런 결과가 누적될때 서서히 바뀌는 거라고도 했다.

 

이 책은 일단 필자자신도 부족한 부모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고 있고, 에필로그에선 모든 부모는 다 불완전하지만, 이만하면 괜찮게 해왔다고, 충분하다고, 우리 앞에 주어진 일을 한 번에 하나씩 잘해나가면 된다고 마치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것 같아서 책을 덮고 나서도 참 기분이 좋았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필자의 말처럼 특별한 비결이 있는게 아니라, 부모자신의 삶과 육아를 돌아볼때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일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아이들이 크는 내내 크고 작은 일들로 아이들과 부딪치기도 하고, 힘든 고비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소개해준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고, 응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겠고, 내 자신의 육아가 현명해지는 경험을 할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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