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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딸아이의 전래동화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책 제목은 '종이에 싼 당나귀' .

내용인 즉, 어수룩한 바보 아들은 남의 집에서 일을 하고 받은 돈 서푼을 우물가에 두고 온다. 그러자 홀어머니는 호주머니에 넣었어야지 그걸 두고 왔냐며 펄쩍 뛴다. 다음 날, 강아지를 품삯으로 받은 아들이 어머니의 말이 생각나, 강아지를 호주머니에 넣으려 하자, 강아지는 달아나고 만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새끼줄로 모가지를 묶어서 끌고 와야지 그걸 주머니에 넣으려 했냐며 등짝을 철썩! 후려친다.

 

내가 [스마트 브레인]을 읽으면서 이 전래동화가 떠오른 건,, 바로 바보 아들이 마치 내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 책에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하랬지..' 싶어서 아이에게 "~구나.." "~그랬구나"... 했더니, 모든 경우에 '~구나'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단다. 또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려 했는데.. 내 입에서 나온 칭찬 중엔, 독이 되는 칭찬도 더러 있었다.

 

 

스물일곱이란 다소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어서였을까. 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막막한 마음에 육아 전문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샀었다. 한 때는 그렇게 책 사는 일로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그런데.. 그뿐.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 덕분에 느긋하게 책 읽는 시간은 꿈도 못 꿀 지경이 되었다. 그러니.. 아이의 돌발상황은 갑작스레 벌어져 얼렁뚱땅 마무리 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육아 전문 서적들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먼지를 뒤집어 쓴 그들이 나에게 보내는 시선엔.. '한심해'가 묻어있었다. 그때서야 지금까지 뭔가를 놓쳐왔었구나를 느꼈고, 그래서 틈이 날 때마다 그 육아 전문 서적들을 읽어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문제였다. 한권을 읽더라도 신중하게, 차근차근 읽었어야 했는데, 많은 양의 책을 쌓아두고 읽다보니, 다급한 마음에 한권이라도 더 읽는데만 급급했던 것이다. 그 결과, 나는 바보아들이 된 것이고... 모처럼 진지하게 읽은 [스마트 브레인] 책은 홀어머니로 둔갑해 내 등짝을 철썩! 후려친 것이다. 어우... 그 손맛이 어찌나 매운지... 눈물이 쏙 빠진다.

 

이 책은 아이들의 뇌에 대해 전반적으로 분석(지능 높이는 법, 뇌에 좋은 음식, 똑똑한 뇌를 만드는 운동 등...) 해놓고, 부모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양육해야 할 것인지 체크하는 리스트도 있다. 나는 이 중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키는 놀이방법’과 ‘자기 절제력’에 크게 공감하고 반성했다. 읽어보면 알만하고, 쉬운 내용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그렇게 해왔느냐를 따지면... 할말이 없다.

뒷부분의 ‘스트레스와 뇌’를 읽기까지는 망설임도 있었다. 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안겨준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읽으면 진짜 아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질 것 같아서 읽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읽어냈고, 휴... 한숨한번 쉬고, 마음을 다잡았다.

 

둘째 낳고 큰아이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따라다니면서 하고, 밥도 혼자 먹게 하고, 잠잘 때 이야기도 잘 안해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진짜 안그래야지. 아이의 뇌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뇌 과학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지... 아이에게 민주적인 부모가 되어야지.. 규칙이 있고, 위반시 취해야 할 벌칙이 있되, 아이가 자유스럽게 사고하고 타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놓아야지..

 

딸 아이의 ‘종이에 싼 당나귀’ 책에선 조기를 종이에 싸서 새끼줄로 몸통을 묶고 어깨에 메고 오라던 어머니의 말에, 바보 아들은 다음 날 받은 당나귀를 종이에 싸서 낑낑 거리며 어깨에 메고 온다. 당나귀는 온갖 난리를 치며 이리 버둥 저리 버둥.. 마침 가마를 타고 가던 원님 딸이 그 꼴을 보고 깔깔대다가 목에 걸렸던 고등어 가시가 튀어나온다. 그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앓아누워있던 딸은 바보 아들 덕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된다. 원님은 고마운 마음에 바보 아들에게 큰 상을 내리고 홀어머니는 그동안 쌓인 근심걱정을 털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브레인]을 읽은 것을  계기로, 나는 우리 나일이를 웃게 해주어야겠다. 목에서 가시가 튀어나오진 않겠지만, 그동안 나일이가 나에게 품었을 서운한 감정은 뿜어져 나오겠지. 

내일 아침, 나일이가 일어나자 마자, 나는 나일이와 눈을 맞추고, 웃으며 이야기해야겠다. 잘잤냐며 안아주고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일이의 뇌가 즐겁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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