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나빠요....

책읽는부모 조회수 4889 추천수 0 2012.05.18 07:23:42

  베이비트리에서 보내준 세번째 책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를  받고서 "어!"라고 외쳤다. 우리집 서재에 꽂혀있는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와 동일한 저자였기 때문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이번 책은 예전 책의 증보판이었다.


 결혼하기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인데, 별 감흥없이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좋은 말로 가득한 책이었던 거 같은데. 시중에 가득한 육아서적 중 하나쯤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받은 책을 읽을 땐 왜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은지. 공감 200%였다. 처녀 적에 막연하게 육아를 상상하면서 읽을 때는 분명 그저 그랬는데, 세월이 흘러 아내, 엄마가 되어서 읽으니 가슴에 쏙쏙 와닿는 구절이 가득하다. 궁할 때 가장 큰 배움이 이루어진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퇴근길에 김밥을 사가지고 아이와 함께 공원으로 산책가는 엄마, 얼마나 재밌게 놀아주었던지 유치원도 가기 싫다는 아이의 엄마, 늦은 나이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외국인과 꽤 대화가 되는 여성, 밖에 나가서는 남편 험담 안 하는 아내, 그리고 학생들을 무지하게 사랑해서 편지를 써주는 선생님....


  책에 나온 선생님의 얘기를 읽으면서 그래. 나도 아이 속도에 맞춰서,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놀아줘야지. 남편도 사랑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그래야지. 하다가도 문득 현실을 바라보면 그게 말처럼 쉽나 하는 생각이 든다. 깨어있는 시간에는 무조건 엄마 옆에 있고 싶다는 18개월 딸 때문에 밥상 차리는 것도 버거울 때가 많다. 아이 재울 때 같이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설겆이와 빨래를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순간 우울해진다. 아이를 키우는 지혜를 찾아 책도 읽고 싶고, 교육 프로그램도 시청하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미래를 위해 영어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근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그럼에도 이영미 선생님처럼 할 자신은 없다.


 '선생님은 친정어머니가 도와주셨으니까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조건이었어.'

 ' 자주 새벽에 들어오는 우리 남편보다는 한가한 남편분을 두셨을 거야.'
 뭐 이런 핑계도 찾아본다. 그러다가 또 우울해진다. 너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신 선생님이 미워진다. 혼자서 몰래 '선생님, 나빠요. 흑흑' 하기도 하였다. 정말로.


  꿈처럼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시는 선생님이 부럽다. 아련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꿈일지라도 꿈을 포기할 수야 없지. 암. 그렇고말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져보며 밑줄까지 그었던 서문의 글귀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
 
 아이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 행복해야, 그리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앞으로의 인생도 행복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줄 거라 생각한다.(13p) 나는 좋은 엄마이기보다 행복한 엄마, 행복한 아이들의 엄마이고 싶다.(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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