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갈수록 베이비 트리에 육아서 후기 남기는 게 힘들어집니다. 그만큼 점점 제 마음을, 정곡을 찔러 대는 책들을 선사해 주시니, 감사하면서도 내내 마음 한구석에 무언가 무거운 짐이 얹히는 기분입니다. 처음엔 왠지 나와 멀게 느껴진 유대인의 자녀교육 얘기에서 두번째 책은 세아이의 엄마 신순화 님의 이야기, 그리고 드디어 직장맘인 이영미 님의 사랑스런 육아법&교수법이 그득한 책까지.. 벌써 이번 달 육아서까지 받고는 점점 무거워지는 마음을 다잡고 저번 책에도 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후기를 쓰기 시작해 봅니다.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꿈꾸게 한다', 이 책은 전에 베이비트리 육아서 소개에서도 보고 무척 흥미로워 보여서 사서라도 읽어 보려고 생각했던 책인데 마침 고맙게도 베이비트리 선정 도서가 되었더군요. 두 딸을 키우는 과학 선생님.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직장맘. 저도 어릴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해서였는지 선생님의 마음이 저와 겹쳐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넉넉지 못한 집에서의 터울 큰 셋째였던 저는, 제 나이 또래에 맞는 책을 맘껏 집에서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언니들 책을 어깨 너머로 넘겨 보며 자라야 했지요. 그래서 어린 시절 친척이나 친구 집에 놀러 가면 그 집 책꽂이에 그득그득 채워져 있는 에이브 전집이며 만화 역사책이며 삽화가 예쁜 동화책들을 걸신 들린 듯이 읽어 제끼고 했더랍니다.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 책 결핍증에 시달려서인지 이제 겨우 17개월인 딸래미를 위해서 값비싸고 예쁜 전집들을 턱턱 사고 싶어하나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책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헌책을 주로 이용하고 전집을 한번에 몇십권씩 들이는 게 아닌 매일매일 서점에 놀러 가서 좋아하는 책을 한권씩 골라 준다는 이영미 님의 육아법에 무릎을 치게 되었죠. 아, 기다리는 부모는 한번에 전집을 잔뜩 사서 우리 애는 왜 책을 안 읽을까, 이렇게 책이 많은데 왜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꺼내서 읽을까, 책을 가지고 장난만 칠까 조바심 내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취향과 속도에 맞춰 기다려 줄 줄 아는 부모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사실, 17개월 아이가 책을 좋아하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지금은 장난 치고 뛰어 다니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하나씩 깨우쳐 가는 것만 해도 엄청난 공부가 되는 시기인 걸요.

아이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사교육도 시키지 않는다는, 대신에 두 아이들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놀아 준다는 이영미 님의 신조에는 저도 정말이지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나도 저렇게 소신을 가지고 내 아이를, 언젠가 태어날지 모를 둘째 셋째를 키우고 싶은데, 벌써부터 홈스쿨이며 문화센터며 바삐 알아 보고 있는 저를 보며 앞으로 이 소신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학원보다는 학교 도서관에서, 음반 가게에서, 콘서트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의 추억을 기반으로 지금도 기타를 치며, 드럼을 배우며 나만의 꿈을 키워 가고 있으니까요. 내가 조바심 내지 않고 내 아이의 꿈을 지켜봐 준다면, 우리 아이도 2,30년 후에 '내가 뭘 좋아하지?' 이런 방황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마음 잃지 않도록 베이비 트리 여러분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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