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원소장님

작년에 이사와서 학교 독서동아리에서 만난 엄마가 박재원소장님의 동영상 강의를 보내주었다. 그 동영상을 끝까지 보진 못했는데, 유명하신 분 같았다. 그리고 작년 여름쯤 이 책이 나왔을 때 쓴 글과 인터뷰 글도 보내주어서 읽게되었다.

대한민국 엄마 구하기..


그 때 인터뷰글에서 본 단어


학부모문화.


그 때 무릎을 쳤다.

그동안 4학년이 되는 아들, 2학년이 되는 딸을 키우면서 10년동안 느꼈던 어려움, 고독, 애씀과 힘들었던 기억들이 몰려왔다.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


결코 엄마 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화를 돋우고 후회하고 자책하게 만드는 학부모 문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4장 여는글


훌륭한 엄마가 되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도 좋아하고 엄마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작하면 됩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엄마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팀워크를 다지는 중에는 특히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이나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는 엄마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해 조바심을 내거나불안해하면 안됩니다.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전력 질주 할  수 있는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p.241



내가 아이키우면서 힘들었던 이유를 알았다.

사실 아주 새로운 부분은 아니다.

알고 있지만 그렇게 계속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문제다.


옆에서 신랑도 그랬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자신이 알아서 하게 놔누라고,


큰아이 유치원을 대학부속 유치원을 보냈다. 부속유치원을 보내려고 해서가 아니라, 난 크리스챤이고, 그 학교가 기독교신학대학이여서 기독교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었다. 대학 캠퍼스를 같이 쓰니 넓게 동산도 뛰어다니고 자연을 만나기에 참 좋은 곳이였다. 또하나 다른 인근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특기방과후가 전혀 없었다. 영어, 수학, 교구수업등도 없었다.

심지어 한글을 따로 가르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엄마들은 2시전에 끝나는- 유치원교육과정이 끝나면 영어학원, 수학교구수업(가베, 오르다), 미술학원, 악기, 스포츠센터 등 많은 방과후 교육들에 시간과 돈을 쏟아 부었다.

난 그 틈 바구니 속에서 " 왜 **엄마는 영어학원에 안보내? 엄마가 영어잘해? " 라는 말을 들었다.


대치동 엄마들처럼

아니 우리 동네 보통의 엄마들처럼

방과후에 아이를 여러 교육기관으로 보내지 않았지만

아이는 그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학원을 보내지 않으니 친구들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아이가 다닌 학원은 태권도 하나)

그 친구들이 비는 시간에 놀이터에 나가 놀지만 난 엄마들과 소통하기 힘들었다. 


아이를 여러 다양한 기관에 보내지 않는 나름 소신있는 엄마였지만

집에서 엄마표 같지도 않은 엄마표로 아이를 채찍질 했고,

내 기준안에서 뛰쳐나가는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보지 못했고, 믿어주지 못했고, 혼내기만 했다.

그렇게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러던 시간이 지나고

큰아이 7살 때 마을에서 어린책시민연대라는 책모임을 알게 되었고, 부모커뮤니티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그 곳에 계시는 엄마들은 약간은, 아니 많이 달랐다.

그곳에서 그 엄마들이 아이에게 하는 모습들을 말들을 지켜보게 되었다.

책모임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듣고 이야기 나누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실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


지금도 허우적대고 있다.


소장님 책 말미에 행복한 길을 가는 공동체엄마들 부분도 있다.

그 부분에서도 무릎을 쳤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서

가고 싶은 몇개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신랑 직장과 여러가지 상황들을 맞추다 보면 그런 곳으로 이사가서 그분들을 만나서 함께 삶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아이들과 배움을 이야기 하고 싶지만...

상황들은 녹록치 않다.

아니 용기가 없는걸까?

아직도 이 척박한 곳에서 버틸만 한 것인가??


주변에 양평이나 남양주로 혁신학교나 대안학교로 찾아간 몇명을 알고는 있다.


작년 5월에 서울에서 위례 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두려움이 많았다.

그 전 마을에서 만났던 학교 엄마들은 아니였지만 근처 동네 책모임 엄마들, 부모커뮤니티 마을학교에서 만난 엄마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곳에서의 삶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컸다.


새 학교에서 독서동아리로 엄마들을 만났다.

책을 매개로 만난 분들이라 따뜻하다.

그 분들의 힘으로 조금씩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있다.

 

더디지만

지금도 허우적대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엄마들, 아이친구들을 만나는 게 정말 어렵다.

박재원소장님을 올해는 우리 초등학교에 모셔서 강의도 듣고

학부모회에서 어떤 주제로 1년을 꾸릴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한겨레에서 인터뷰한거 봤는데... 꼭 모실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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