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님께 바톤을 넘겨받고 나서 열흘도 더 지났네요.

개인적으로 그동안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10권을 어떤 책으로 골라야할지 고민도 되고, 다른 분들과 겹치는 책은 좀 빼야할 것 같고...

너무 가벼운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그러다가 계속 끌어안고 있어봐야 좋은 리스트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직관적으로 제 머리에서 떠오르는 순서대로 적어 봅니다.

 

1. 제인 에어, 샬롯 브론테 (범우사 1985년 판)

고아 소녀 제인 에어의 성장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브론테 자매의 소설 <폭풍의 언덕>과 함께 유명하지요. 저는 십대에 이 소설을 만나 고독하고 못생기고 고집이 센 소녀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제인의 열정에 탄복하며, 꿈을 펼치는 내용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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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빨간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시리즈, 루시 몽고메리 여사

어렸을 때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많이 알려진 내용이죠. 제가 열 여덟에 캐나다에 가서 살게 되면서 영어로 읽어낸 소설 시리즈였어요. 앤 소설의 무대가 된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앤의 딸이 결혼하는 내용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시리즈를 한권 씩 모두 읽었습니다. 캐나다에서 만든 TV 드라마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이애나와 같이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와 친구에서 연인으로 곁을 지켜주는 길버트와 같은 사람이 제게도 나타나길 간절히 바랐던 시기가 있었어요. 깐깐하지만 속 깊은 마릴라와 푸근한 매튜 아저씨 등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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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캐나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TV 드라마 시리즈 (1995 콜린 퍼스, 제니퍼 엘 주연)를 접하면서 소설까지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인 오스틴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영어로 읽다보니 제가 뉘앙스를 다 느낄 수는 없었더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그 후로 오스틴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 보았지만, Lizzy 만큼 경쾌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은 없었던 것 같아요.

 

4. 파워 오브 원, 브라이스 코트니

영화 <파워 오브 원>의 원작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라나는 소년 피케이의 성장내용이에요. 이 소설을 접하기 전까지 권투나 격투기는 왜 하나 싶었는데, '권투가 아름다울 수 있구나, 예술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만큼 권투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인종문제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소년과 어른 사이의 우정에 대해서 깊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5. 냉정과 열정사이 Blu, Rosso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관점으로 츠지 히토나리가 쓰고,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관점으로 에쿠니 가오리가 쓴 소설입니다. 일본어를 한창 배우고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있었을 때, 읽었던 소설책. 일본어의 느낌을 배우면서 읽느라 힘들었지만 감동도 컷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6. 아버지, 김정현

한창 아버지에 대한 반항기와 실망으로 충만할 무렵 읽었던 장편 소설로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버지 세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7.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 된 박완서님의 자전소설. 부모님 세대의 유년시절을 어렴풋이 나마 느끼게 되며, 박완서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첫 걸음.

 

8. 노다메 칸타빌레, 니노미야 토모코 (만화책)

30대 한창 회사일에 치여 힘들어 했을 무렵, 우연히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음악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러다 알게 된 만화책. 음대생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내용으로 클래식의 입문으로 가볍게 읽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후지TV 드라마도 생동감있게 과장된 연기로 재미있게 봤어요.

 

9. 파이 이야기 (Life of Pi) 얀 마텔

인도 소년의 표류 이야기. 망망대해에서 가족을 잃고 홀로 벵갈 호랑이와 함께 구명선에서 200여일을 지내다가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소설의 묘사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떤 것이 진실일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 독특했습니다. 얼마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극장에서 꼭 보고 싶었지만 놓쳤습니다.

 

10.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결혼 후, 임신 중에 남편의 책들 중에서 읽게 된 책이에요. 이어서 <해변의 카프카>도 읽게 되었어요. 젊은 날의 슬프고 처연한 사랑 이야기로 읽으면서 한동안 묘한 감정에 사로 잡혔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리스트를 다 적고 나니, 저는 주로 성장소설과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이 주를 이르는군요.

내 인생의 책~ 시리즈가 끝나면, 내 인생의 드라마, 내 인생의 영화 시리즈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스치네요.

 

어른아이님께 조심스레 차례를 넘겨봅니다. ^^

 

P.S. 10권의 책 뭘 골라야 하나 고심하고 고심하고 있다가 남편에게 말하니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꼽던데...책 제목과 표지만 기억나고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어요. 대신 '우리들의 일글어진 영웅'내용만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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